송편 먹으며 야구·우상혁 본다…치지직에 뜬 '아시안게임 연휴'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올 추석에는 차례를 마친 뒤 가족과 둘러앉아 리모컨을 찾는 대신 스마트폰으로 아시안게임을 켜는 풍경이 익숙해질 전망이다. 추석 연휴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일정이 맞물리면서 야구부터 육상, 배드민턴, 펜싱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요 승부가 연휴 내내 이어진다.
23일 네이버와 대회 일정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막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은 22일 경기 종료 기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7개로 종합 3위를 달렸고 연휴 전날인 23일에도 메달을 추가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특히 야구 대표팀은 이날 태국을 18-1로 꺾고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해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박재현과 박준순이 각각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한국은 25~26일 슈퍼라운드를 치른 뒤 통과하면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6시30분 결승에서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한다.
사격에서는 추가은이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246.3점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김보미·오예진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도 따냈다. 추가은은 추석 당일인 25일 혼성 단체전에 다시 출전한다. e스포츠에서는 김영찬이 그란투리스모7 동메달을 획득해 한국의 이번 대회 첫 e스포츠 메달을 기록했다. 우슈 이하성은 남자 도술·곤술에서 은메달을 보탰다.
아쉬움 속에 다음 승부를 기약한 종목도 있다. 안세영을 앞세운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23일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첫 단식에 나선 안세영은 야마구치 아카네를 꺾었지만 대표팀은 뒤집기에 실패했다. 안세영은 25일부터 개인전에 나서 여자 단식 2연패에 다시 도전한다.
연휴 첫날인 24일부터는 또 다른 ‘금빛 시간표’가 펼쳐진다. 기계체조 여서정이 이날 오후 여자 도마 결선에 출전하고, 높이뛰기 우상혁도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예선을 시작한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송세라가 이끄는 여자 에페 단체전이 열리고 26일에는 오상욱 등이 나서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예정돼 있다. 우상혁의 높이뛰기 결선과 여자 핸드볼 한일전, 야구 결승도 27일 예정돼 있어 연휴 막바지까지 주요 경기가 몰려 있다.
명절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도 달라진다.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9개 공식 중계 채널을 통해 아시안게임 경기를 생중계한다. 방송인 유병재와 전 프로야구 선수 유희관, ‘슛포러브’를 비롯해 스탯캐스터·박종윤·농떼르만 등 크리에이터들이 ‘같이보기’에 참여한다. 시청 권한을 보유한 스트리머도 각자 채널에서 같이보기를 진행할 수 있어 이용자가 원하는 해설과 분위기를 골라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놓친 경기를 빠르게 따라잡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능도 가동된다. 치지직은 주요 장면을 자동으로 뽑는 ‘AI 클립’과 원하는 구간을 찾도록 돕는 ‘AI 챕터’를 제공한다. 여러 라이브 방송에서 선수·팀별 장면을 모으는 ‘멀티 소스 하이라이트’를 새로 도입했으며 한국어 중계 음성을 음성인식(STT) 기술로 변환해 클립 자막으로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특집 페이지에서 43개 종목, 469개 세부 경기 일정을 함께 안내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치지직을 통해 온 가족이 한 화면 앞에 모이던 명절 스포츠 시청 풍경에 각자 보고 함께 떠드는 스트리밍 문화가 더해지는 셈"이라며 "나흘간의 짧은 추석 연휴가 올해는 아시안게임과 만나 또 하나의 스포츠 연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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