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름도 주홍? 설악고 최초 1라운더 '한린이' 민주홍 "정우주 선배랑 친해지고 싶어요"

설악고 민주홍(19)이 어릴 적부터 응원하던 '주황빛'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민주홍은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았다. 설악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1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렸다.
손혁 한화 단장은 민주홍의 이름을 부르기에 앞서 "이 선수가 먼저 이름이 불릴까 봐 조마조마했는데 좋은 투수가 온 것 같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193㎝·90㎏의 좋은 체격을 갖춘 오른손 투수 민주홍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운 탈삼진 능력이 강점이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고 44이닝 동안 7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한화는 민주홍을 일찌감치 눈여겨봤다. 구단은 "높은 삼진율을 기록한 즉시전력이 가능한 투수라고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홍의 아버지는 "한화에는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가 있다. 아들이 그 옆에서 두 번째 획을 그었으면 좋겠다"고 지명 소감을 밝혔다. 리빙 레전드이자 팀 동료 류현진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만 정작 민주홍은 긴장한 탓에 아버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만난 민주홍에게 아버지가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느냐고 묻자, 그는 "영상으로 다시 돌려봐야겠다"고 말했다.
한화의 지명은 민주홍에게 더 특별했다. 천안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한화를 응원한 팬이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노시환이다. 야구장을 찾아 노시환의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하곤 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좋아하던 팀의 지명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손혁 한화 단장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을 떠올린 민주홍은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아직 한화에 친분이 있는 선수는 없다. 가장 먼저 친해지고 싶은 선수로는 정우주를 언급했다. 민주홍은 "정우주 선배랑 친해지고 싶다. 가장 먼저 뵙고 싶다"고 말했다.
지명 소감은 미리 준비했냐고 묻자, 민주홍은 "충분히 (1라운드를)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서 준비했다"면서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 머리가 하얘져 준비한 말은 하나도 하지 못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설악고 최초의 1라운드 지명이라는 기록에는 책임감도 따른다. 민주홍은 "설악고라는 이름이 있으니까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한다. 학교 이름에 먹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에서의 첫 목표는 명확하다. 민주홍은 "일단 1군에 빨리 데뷔하는 게 목표다. 선발이든 중간이든 시켜주시는 역할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왜 1라운드인지 내년에 꼭 증명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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