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투자 1호 텍사스 가스발전… 野 “전기 살 회사는 있나”

정부가 총 2000억 달러(약 27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첫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확정했다고 22일 국회에 보고했다. 정부 보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안정적인 수익성이 확보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에선 “사실상 MOU(양해각서) 체결 직전 면피 보고”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이날 각각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으로부터 정부가 확정한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와2·3호 프로젝트의 추진 계획을 비공개로 보고받았다. 재경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오기형 의원은 정부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이러저러한 설명을 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있다고 보고했다”며 “(국회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우려를 충분히 한·미 간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경위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이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관련해서 보고했다”고 했다. 같은 시간 김 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국민의힘 소속 김성원 산중위원장은 “정부가 232억 달러(31조원)를 투자해 20년간 430억(58조원)~450억(61조원) 달러를 회수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된 ‘엔시날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엔시날 지역에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최근 텍사스에 첨단 반도체 공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대거 들어서며 전력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전체 설비용량 약 6.3GW(기가와트)를 계획하고 있다. 한 산자위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MOU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라 대미 투자 사업의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정부가 국회의 동의를 받는 대신 보고만 거친 뒤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확정된 1호 프로젝트가 실제 상업성 합리성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여야가 온도 차를 보였다. 민주당 산자위원은 통화에서 “미국과 추가로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생산되는 것을 다 팔 수 있고, 안정적 수익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재경위원은 “만든 전기를 어디선가 사야 수익성이 있는데,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는 누가 만들 거며, 그 회사가 그런 데이터센터를 만든 충분한 경험이 있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날 정부 보고 과정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전력구매계약(PPA) 약속을 받았느냐는 질의가 나왔지만, 정부에선 아직 확인받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정부는 1호 프로젝트와 별개인 추후 협의 과제로 ▶미국 내 대형 원전 8기 건설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을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미국과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 확보를 목표로 협상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앞서 원전 8기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 지분 20% 안팎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미국 측이 난색을 보여 협상에 진통을 겪어왔다. 또 정부는 신규 원전 8기 중 6기는 웨스팅하우스 모델인 AP1000으로 하되, 2기는 한국이 개발한 APR1400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에 대한 합의도 아직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나한·오소영·류효림 기자 kim.nah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어 7등급→서울대 치대 합격…전국일주 20일, 뇌 바뀐 비결 | 중앙일보
- “매일 밤 10시 ‘이것’ 먹는다”…암 두 번 이긴 94세 탁구왕 비결 | 중앙일보
- 입주청소 엄마의 인생역전…80대에도 억대 받는 ‘이 자격증’ | 중앙일보
- “모두 옷 벗겨져 있었다”…남아공서 두 달 새 여성 8명 피살 ‘발칵’ | 중앙일보
- “AI처럼 완벽한 미모”…외신 놀란 ‘한국 펜싱 국가대표’ 정체 | 중앙일보
- 수면내시경 받다가 돌연 심정지…병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 중앙일보
- “적당히 해, 미친X야”…여성 상관에 욕설한 20대 ‘선고유예’ 왜 | 중앙일보
- 불과 MDL 100m 앞이었다…지뢰 폭발에 장교 발목 절단 | 중앙일보
- 재고 찾기가 로또급…몸값 8배 뛴 빵봉투 속 ‘랜덤카드’ 정체 | 중앙일보
- “사람이 더 불편” 28%…AI, 인간관계도 끊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