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2군 선수가 홈런 때렸다… 윤동희 “홈런 기뻐, 한시름 덜었다”

역시 ‘국제용’이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시원한 홈런으로 국가대표로서의 자격을 스스로 입증했다.
지난 6월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 명단이 발표된 뒤 팬들은 몇몇 선수의 발탁 및 탈락에 대해 갑론을박했다. 그 중 한 명이 외야수 윤동희였다. 윤동희는 올 시즌 슬럼프에 빠졌기 때문이다. 명단이 발표될 때 윤동희는 부상으로 인해 2군에 머물렀다.
회복 이후 1군으로 콜업됐지만, AG 개막을 앞두고 다시 2군에 갔다. 나머지 외야수 3명(김지찬, 박재현, 문현빈)이 좌타자인만큼 우타자인 윤동희가 발탁된 것도 수긍이 갔지만, 올 시즌 성적(타율 0.241)이 너무 안 좋았다. 설상가상 지난 3일엔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윤동희는 21일 일본 오카자키중앙공원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4-0으로 앞선 8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준재 타석 때 대타로 투입돼 대만 왕위졔의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한국은 5-0 승리를 거두고 결승행 최대 고비를 넘었다.

윤동희는 “중요한 경기인데 이기고 대회를 시작할 수 있어서 안심된다. 오늘 내 경기력은 마음에 들 수밖에 없다. 타자로서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를 냈다. 그러나 운이 좋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계속 겸손하게 지금의 감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나도 대표팀 발탁 당시마음이 조금 무거웠다. 대표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인데 조금은 부담이 됐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했고, 한시름 놓았다”고 털어놨다.
윤동희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막판에 발탁돼 타율 0.435, 1홈런 6타점을 올렸다. 당시 코치였던 류지현 감독도 윤동희에 대해 잘 아는 만큼 경기력 향상에 집중했다. 코칭스태프가 매달려 부족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물론 자기 자신의 노력도 있었다.
윤동희는 “오늘 홈런은 완전 특별타격 훈련 덕분이다. 남들보다 부족한 만큼 훈련을 더 해야 타격감이 올라가고, 나에 대한 확신도 생긴다. 연습하면서 감독, 코치님이 내게 확신을 주셨다. ‘좋았을 때는 이렇다’ ‘너의 장점은 이런 건데 지금은 안 보인다’라는 조언에 공감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카자키=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어 7등급→서울대 치대 합격…전국일주 20일, 뇌 바뀐 비결 | 중앙일보
- “매일 밤 10시 ‘이것’ 먹는다”…암 두 번 이긴 94세 탁구왕 비결 | 중앙일보
- 입주청소 엄마의 인생역전…80대에도 억대 받는 ‘이 자격증’ | 중앙일보
- “모두 옷 벗겨져 있었다”…남아공서 두 달 새 여성 8명 피살 ‘발칵’ | 중앙일보
- 수면내시경 받다가 돌연 심정지…병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 중앙일보
- “적당히 해, 미친X야”…여성 상관에 욕설한 20대 ‘선고유예’ 왜 | 중앙일보
- 불과 MDL 100m 앞이었다…지뢰 폭발에 장교 발목 절단 | 중앙일보
- 재고 찾기가 로또급…몸값 8배 뛴 빵봉투 속 ‘랜덤카드’ 정체 | 중앙일보
- 소개팅녀에 “점심 어때요”…이 메시지조차 AI 작품이었다 [창간기획 AI발 인류지능 퇴보] | 중
- 먹방 유튜버들 영상 줄삭제…쯔양 “앞으로 적당히 먹을게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