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10시 ‘이것’ 먹는다”…암 두 번 이긴 94세 탁구왕 비결

김서원, 선희연, 이민정 2026. 9. 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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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톡! 탁! 톡!

지난달 9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탁구장에 들어서자 빠른 속도로 탁구공이 오가는 경쾌한 랠리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공이 쉴 새 없이 오가며 격전 중인 테이블이 딱 하나 있었다. 한쪽엔 건장한 체격의 50대 중년 남성이, 맞은 편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90대 할머니가 라켓을 쥐고 서 있었다.

취재진은 ‘아이고, 승부는 이미 정해졌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무릎과 허리를 살짝 굽힌 할머니의 자세는 견고했다. 야무진 입매,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들뻘 상대가 몰아치는 공격을 여유있게 받아냈다. 할머니가 넓은 시야로 테이블 구석으로 툭툭 공을 찔러 넣으면 상대는 허둥지둥 발을 놀려야 했다.

박영희씨가 지난달 9일 경기도 광명시의 한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고 있다. 그는 50대에 찾아온 유방암과 피부암을 이겨내고 건강한 노년을 즐기고 있다. 우상조 기자


매운 스매싱으로 승리를 결정지은 할머니는 라켓을 내려놓은 뒤에야 열렬히 박수를 치는 취재진을 미소로 반겼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땀을 닦은 그에게 “대단한 실력”이라고 추어올리자 손사래를 치면서도 은근히 자신의 실력을 내비쳤다.

" 사실 내 또래랑 게임을 하면 상대가 안 돼서 재미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아들·딸뻘 회원들하고 칠 수밖에 없어요. "
이 구역 최고령 탁구왕. 그는 ‘곤드레만드레’(2006), ‘샤방샤방’(2008) 등의 히트곡을 낸 트로트 가수 박현빈의 외할머니인 박영희(94·이하 경칭 생략)씨다.

그의 민첩한 움직임, 지능적인 게임 운영 능력을 보면 젊은 시절부터 탁구 라켓을 잡은 ‘준 프로’이리라 짐작하게 된다. 하지만 박영희가 처음 라켓을 손에 쥔 건 79세였다. 여든이 다 된 그는 단숨에 탁구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80대엔 광명시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최고령 생활 탁구인 상’을 거머쥐었다.

타고난 건강 체질에 고생 없이 살아온 덕분에 노년까지 건강의 축복을 누리고 사는 걸까. 이 예상 또한 빗나갔다. 사실 그의 몸은 온갖 질병에 시달려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다.

쉰여섯, 한창의 나이에 찾아온 유방암으로 그는 가슴 한쪽을 모두 도려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간신히 숨을 돌린 지 5년 만에 피부암이 그를 덮쳤다. 재발까지 세 차례에 걸친 큰 수술과 독한 항암 치료를 거듭하며 온몸으로 병마와 싸웠다. 박영희의 두피엔 암 투병 당시 피부를 이식한 흉터가 선연하게 남았다.

" ‘완치됐다’ 싶으면 재발하는 암세포의 무서운 굴레에 몸도 마음도 까맣게 타들어 갔지. 어느 순간 조용히 이별을 준비하게 되더군요. "

박영희씨가 손자를 돌보고 있다. 그의 머리에는 피부암 수술 자국이 선명하다. 사진 박영희


하지만 박영희는 병마 앞에서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왜 하필 내가 암에 걸렸나’ ‘내가 뭘 잘못 했나’ 하면서 우울하고 속상해하지 않았다. ‘아프면 고치면 되지’라며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리고 인생을 후회 없이 즐기고 건강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아침에 기운 나” 매일 야식 먹는 할머니


매일 밤 10시가 되면 박영희 집의 냉장고 문이 열린다.

그는 오후 5시에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잠들기 전에 꼭 한 번 더 주전부리를 챙겨 먹는 소문난 ‘야식 애호가’다.

야식은 역류성 식도염과 만성 소화불량의 원인이자 숙면마저 해치는 백해무익한 존재로 알려졌다. 그런 야식을, 두 개의 암을 겪어낸 아흔넷 노인이 매일 챙겨 먹는다니, 당장 말려야 하지 않을까. 눈이 휘둥그레진 취재진에게 박영희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

" 내가 평생 저혈당을 달고 살았어요. 매일 밤 이 먹고 자는 게 오랜 습관이야. "
저혈당을 이기기 위해 야식을 먹는다는 그녀가 밤마다 꼭 챙기는 음식이 있었다.

(계속)

“약 챙겨 먹듯 매일 먹었더니, 아침에 기운이 나요.”

그녀가 밤마다 약처럼 챙긴 메뉴는 뜻밖이었다.
매일 야식을 먹으면서도 50대 상대를 쩔쩔매게 한 탁구 체력은 어디서 나왔을까.

특히 몸무게를 잴 때, 절대 넘지 않는 ‘마지노선’과 독한 철칙이 있었다.
유방암·피부암을 이겨낸 건강 비결과 밤마다 챙겨 먹는 ‘약 같은 야식’의 정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6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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