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경고등’에 고심 깊은 증권사…가상자산에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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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급락과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고하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큰 폭의 감익은 이미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증권업의 디지털자산 범위가 확대될수록 다양한 금융자산에 대한 접근성 및 거래 편의성을 중시하는 리테일 고객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비즈니스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증권사와 그렇지 못한 증권사 간 고객 유입 및 자산 격차는 커질 것이다. 이는 중장기적 이익 성장 업사이드(상승 가능성)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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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대내외적 불확실성과 업황 둔화가 맞물리면서 실적 하방 요인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이익 성장을 뒷받침하는 신사업 구조 확립이 향후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들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18일 정규장 마감 기준 1760.46으로 지난 6월말 기록된 2183.66 대비 19.38% 급감했다. 개별 종목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25.96%), 키움증권(-23.47%), 삼성증권(-21.38%), 한국금융지주(-17.51%), NH투자증권(-13.10%), 신영증권(-12.86%), 한화투자증권(-7.79%) 등이 떨어졌다.
이같은 주가 하락세의 배경에는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 성장세를 시현한 뒤 하반기 실적 저하로 급변하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공포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조76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기록된 3조1832억원 대비 144% 급증한 호실적이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반기 합산 순이익 2조9072억원, 1조731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나머지 증권사도 1조원을 웃돌거나 근접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다만 올 하반기는 상반기와 대비 급격히 악화된 실적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 하반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7364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74.67%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증권의 경우 하반기 예상 순이익이 7462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0% 넘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상반기 대비 21.29%, 40.75% 감소한 7596억원, 68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했던 증시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급감이 전망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일평균 거래대금은 67조2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 평균 91조1000억원보다 36%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 급락과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은 상고하저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큰 폭의 감익은 이미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기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0.25%포인트 인상해 두 차례 연속 기준을 단행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린 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에 따른 한·미 양국 간 금리차 확대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유동성 확대를 제약하는 점에서 증권업 업황에 우호적이지 않다.
증권사들의 IB 업황도 불안한 상황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화금융은 신규 딜 감소와 금리 부담으로 성장성이 제한된 상황이다. 회사채 시장도 상반기 신규 발행 물량이 약 4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금리 부담에 회사채 발행은 단기간 내 뚜렷하게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둔화와 유가증권 운용손익 악화, 추가 시장금리 상승 시 자금조달비용 증가 및 채권평가운용손익 부담, IB 업황 부진 등은 향후 실적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종의 중장기 리레이팅(재평가)을 위해서는 시장 정책과 변수 등에 민감한 천수답형 수익구조에서 지속가능한 이익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업구조로의 변모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금융업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가상자산 비즈니스가 거론된다. 가상자산사업은 타 금융업권 및 경쟁사로부터 고객자산 유입을 유도하고, 자산관리(WM) 및 브로커리지 수익기반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가상자산거래소와 합종연횡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디지털엑스(코빗) 지분을 97.2%까지 확보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과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 금융 플랫폼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결합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국내보다 더욱 활발한 가상자산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리테일 증권사인 로빈후드는 영국과 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의 사업 라이선스·등록을 보유한 가상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를 2억 달러에 인수해 미국 중심의 리테일 사업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한 온체인 거래 서비스로 로빈후드의 거래소들에서 밈코인을 비롯한 전체 실물연계자산(RWA) 일거래대금은 3억9000만달러까지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증권업의 디지털자산 범위가 확대될수록 다양한 금융자산에 대한 접근성 및 거래 편의성을 중시하는 리테일 고객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비즈니스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증권사와 그렇지 못한 증권사 간 고객 유입 및 자산 격차는 커질 것이다. 이는 중장기적 이익 성장 업사이드(상승 가능성)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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