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일본 두 번 꺾고 금메달… 눈물 터트린 이현중

최원준 2026. 9. 21.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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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5번째이자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67대 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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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대 결승전 67대 57 승리
1쿼터 뒤지다 3쿼터서 역전
남자농구 황금세대 등장 기대감
이현중 ‘모자 금메달’ 기록도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은 뒤 주장 이승현(왼쪽)과 맏형 장재석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코트를 누비고 있다.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이다. 한국 선수단은 메달 레이스 첫날 금메달 4개(근대5종·테크볼·농구)와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쓸어 담았다. 나고야=윤웅 기자

한국 남자 농구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5번째이자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남자 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67대 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작은 어려웠다. 약 5분 동안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12-16으로 뒤진 채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고른 활약으로 28-28 동점을 만든 대표팀은 3쿼터에만 13점을 넣은 ‘에이스’ 이현중의 활약을 앞세워 55-47 역전에 성공했다. 이현중의 손끝은 4쿼터에도 뜨거웠다. 외곽포로 공격의 포문을 연 그는 종료 11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마지막 점수까지 책임졌다.

길었던 승부가 끝나는 순간 선수단은 코트로 뛰쳐나와 환호했고, 주장 이승현(현대모비스)과 맏형 장재석(KCC)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 코트를 뛰어다녔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한 경기도 내주지 않으며 무결점 우승을 달성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17점 차로 눌렀고, 8강에서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완파한 뒤 4강에선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전 이후 6연패를 당했던 이란마저 꺾었다.

20일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하고 있다. 금메달을 깨물어 보고 있는 이현중은 이날 27득점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2개 부문 두 자릿 수)을 기록했다. 나고야=윤웅 기자

마줄스 감독은 대회 직전까지 받던 회의적인 시선을 결과로 잠재웠다. 마줄스호는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쳤다. 광복절 주말에 치러진 일본과의 2연전에서는 연일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시작과 함께 고질적인 문제였던 4쿼터 붕괴를 개선하고 장점인 외곽슛을 살려 ‘아시안게임 12년 주기 우승설’을 실현했다.

황금세대의 등장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이현중은 평균 득점 24점으로 전체 2위에 오르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현중과 ‘해외파 듀오’를 이루는 여준석(시애틀대)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KB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이정현(소노)과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조기 전역이 확정된 이우석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현중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여자 농구 금메달리스트인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모자(母子) 금메달’이라는 특별한 기록도 남겼다. 경기 후 눈물을 흘린 이현중은 “타지에 와서 많은 질책을 받는 감독님이 마치 해외에서 도전하는 내 모습 같았다. 감독님을 위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고야=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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