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과 빨강으로 물든 ‘더 레드라인’…엔시티 127과 시즈니가 쌓은 10년 [현장]

전지원 2026. 9. 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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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과 붉은빛이 뒤섞인 객석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엔시티 127(NCT 127) 다섯 번째 투어의 시작은 달라진 멤버 구성으로 팀의 무대 역량을 다시 보여준 공연이었다.

멤버뿐 아니라 댄서들도 리프트 위에서 함께 춤을 추면서 안무 대형 전체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듯한 장면이 펼쳐졌고, 무대의 높낮이 변화가 곡의 속도감을 더했다.

이어 객석에 있던 도영과 정우가 화면에 잡히자 큰 환호가 터졌는데, 무대 위 다섯 멤버와 객석의 두 멤버가 함께 기념일을 축하하며 공연에 온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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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의 고음·유타의 존재감…다섯 멤버가 다시 나눈 역할
돌출 전광판·리프트·지프차로 객석과 가까워진 무대
마크의 공백도 남긴 공연…도영·정우와 함께 돌아본 10년

초록빛과 붉은빛이 뒤섞인 객석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엔시티 127(NCT 127) 다섯 번째 투어의 시작은 달라진 멤버 구성으로 팀의 무대 역량을 다시 보여준 공연이었다. 익숙한 목소리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다섯 멤버의 또렷한 라이브와 공간을 넓게 활용한 연출, 팬들의 호응이 공연의 열기를 높였다.

20일 서울 송파구 KSPO돔에서 엔시티 127의 ‘네오 시티 : 서울 - 더 레드라인’(NEO CITY : SEOUL - THE REDLINE) 공연이 열렸다. 이날 무대에는 태용, 쟈니, 유타, 재현, 해찬이 올랐다.

오프닝부터 객석의 반응은 뜨거웠다. 태용이 “오늘 너무 핫하다”고 말할 만큼 큰 환호가 이어졌다. 공연 연출에 맞춰 붉게 빛나는 새 응원봉 사이로 구형 응원봉의 초록빛이 섞였다. 공연명에 맞춘 빨강과 팀을 상징하는 초록이 맞물린 풍경은 엔시티 127 미니 1집 커버를 떠올리게 했다.

ⓒSM엔터테인먼트

무대가 이어지면서 가장 선명하게 귀에 들어온 것은 태용의 목소리였다. 그의 랩은 강한 비트 위에서도 또렷했다. 해찬은 맑은 음색을 유지하면서 고음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도영과 정우가 군 복무로 무대에 서지 못한 상황에서 해찬이 채운 보컬의 몫은 컸다. 퍼포먼스와 함께 선명하게 들리는 라이브가 데뷔 10주년을 맞은 팀의 무대 경험을 보여줬다.

강한 타이틀곡과 청량한 수록곡을 오가는 과정에서는 멤버들의 달라진 역할도 드러났다. ‘제로 마일’(0 Mile)과 ‘서머 127’(Summer 127)은 엔시티 127의 시원하고 밝은 매력을 꺼냈다. 특히 유타는 곡의 분위기에 맞는 표정과 자유로운 몸짓으로 청량함을 살리며 한층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동시에 ‘서머 127’은 마크의 공백을 체감하게 한 곡이기도 했다. 지난 4월 엔시티 활동을 마무리한 마크가 태용과 주고받던 후반부 랩은 쟈니가 맡았다. 기존 마크의 랩이 주던 청량한 인상은 다소 옅어져 아쉬움을 남겼는데, 남은 멤버들이 파트를 채우는 역량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그룹의 정체성을 만들어온 목소리의 차이는 남았다.

ⓒSM엔터테인먼트

무대 장치는 이들의 동선을 입체적으로 확장했다. ‘질주’(2 Baddies)에서는 돌출무대 중앙과 사선으로 이어진 구간이 함께 솟아올랐다. 멤버뿐 아니라 댄서들도 리프트 위에서 함께 춤을 추면서 안무 대형 전체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듯한 장면이 펼쳐졌고, 무대의 높낮이 변화가 곡의 속도감을 더했다.

관객이 무대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한 화면 배치도 눈에 띄었다. 본무대뿐 아니라 돌출무대 쪽에도 전광판이 있어 플로어에서 멤버들의 표정과 동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대에 함께 서지 못한 멤버들을 불러오는 역할도 했다. 정규 7집 수록곡 ‘데이 애프터 데이’(Day After Day) 무대에서는 도영과 정우를 포함한 이전 활동 모습이 흘러나오며 팀의 10년을 돌아보게 했다.

공연 중 멘트 시간에는 도영이 준비했다는 10주년 기념 떡 케이크가 등장했다. 이어 객석에 있던 도영과 정우가 화면에 잡히자 큰 환호가 터졌는데, 무대 위 다섯 멤버와 객석의 두 멤버가 함께 기념일을 축하하며 공연에 온기를 더했다.

ⓒSM엔터테인먼트

팬들과 호흡하는 방식에서도 연륜이 묻어났다. 멤버들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라고 하기보다 촬영하면서도 큰 소리로 호응해달라는 식으로 참여를 유도했다. 팬들도 응원봉을 들고 곡마다 응원법을 외치며 화답했다.

무대와 객석이 서로의 흥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는 ‘피냐타’(Piñata)에서 더욱 고조됐다. 지프차 위에 나타난 태용을 시작으로 멤버들이 관객 가까이 다가가 호응을 유도하자 객석에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소방차’(Fire Truck), ‘팩트 체크’(Fact Check), ‘영웅’(Kick It), ‘블링이’(Blingy)는 그 열기를 이어받았다. ‘영웅’에서는 유타가 고음 구간까지 무리 없이 소화하며 보컬에서도 역할을 넓혔다. 객석을 향해 에어건을 쏘는 장면까지 더해지면서 공연장은 페스티벌 같은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더 레드라인’에는 멤버 구성의 변화로 달라진 노래의 질감과 새롭게 부각된 매력이 함께 있었다. 해찬의 보컬과 유타의 퍼포먼스, 공간을 활용한 연출은 현재의 엔시티 127이 무대를 채우는 방법을 보여줬다. 그 변화에 응원법과 함성으로 화답하는 팬들까지, 공연을 함께 만들어온 호흡은 여전히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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