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업과 맞바꾼 태극마크…이준석의 AG 테크볼 초대 챔피언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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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을 포기하고 선택한 태극마크가 금메달로 돌아왔다. 한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2대 0(12-11 12-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석은 국제테크볼연맹(FITEQ) 랭킹 391위로 국제 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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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을 포기하고 선택한 태극마크가 금메달로 돌아왔다. 한국 테크볼 국가대표 이준석(27)이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2대 0(12-11 12-5)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테크볼에서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준석은 우승을 확정한 뒤 관중석의 어머니를 부르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발로 하는 탁구’로 불리는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 위에서 축구공을 주고받는 경기다. 한국은 이 종목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준석은 국제테크볼연맹(FITEQ) 랭킹 391위로 국제 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정상에 섰다.

생계와 맞바꾼 도전이었다. 실업팀이 없는 한국에서 이준석은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다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을 듣고 일을 그만뒀다.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둔 때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못 따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대한테크볼협회가 대한체육회 미가맹 단체여서 다른 선수들처럼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이준석은 사비를 털어 종주국 헝가리로 향했고, 현지 선수들에게 소셜미디어로 무작정 연락해 도움을 구했다. 6개월간 쉬는 날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훈련에 매달렸다.
이준석은 스물한 살에 축구 선수의 꿈을 접었다. 하지만 태극마크의 꿈까지 놓지는 않았다. 족구를 거쳐 테크볼에 입문했고 당시 어머니 윤순정(57)씨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아들을 위해 200만원 상당의 테이블을 사줬다. 연습 장소가 없어 공터나 운동장으로 무거운 테이블을 들고 다니며 훈련해야 했다. 그런 아들을 지켜본 윤씨는 “무모하다고 여겼던 아들의 도전이 이렇게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하고 있으니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준석에게 메달이 절실했던 이유는 자신의 미래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테크볼이라는 종목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나처럼 생업을 포기하고 뛰어든 동료들이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고야=최원준 기자, 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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