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낙마로 주가 오른 한동훈 “김민석, 탄원 내용 뭉갰나”

김보름 2026. 9. 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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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와 이에 따른 더불어민주당의 대응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다음 날인 20일에도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 등을 겨냥해 집중 공세를 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7일 청와대에 전달된 탄원서 내용은 언론인 성추행, 추가 음주운전, 갑질 등 심각한 내용으로 상당 부분이 진실”이라며“김 대표는 탄원서가 청와대에 가기 전 알고도 뭉갰나”라고 공격했다. 이어 “김승원이 법무부 장관 지명될 때 왜 민주당은 문제 삼지 않았나. (성추행 의혹 당시) 자리에 같이 있었던 민주당 의원은 공범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페이스북에 김 대표와 민주당을 저격하는 게시글만 16개 올렸다. 민주당을 겨냥해선 “김승원을 윤리위원회에 올리는 시늉도 안 하나”라고 했고, 김 대표가 개헌 추진 의사를 밝힌 걸 두곤 “대국민 사과가 아니라 코미디 하느냐”고 비꼬았다. 한 의원은 19일 김 후보자 사퇴 직후에도 국회에서 10분간 기자회견을 열고 “‘오빠 독약 로비’는 특검할 사안”이라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개헌추진단 출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한 의원의 수사 자료 유출 의혹을 부각하며 반격했다. 조계원 대변인은 20일 한 의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내부 문서가 어떻게 한동훈의 손에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제2의 윤석열”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검찰 캐비넷에 있을법한 녹취록 등을 고의로 편집·조작해서 까발린 한 의원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2기 개각 청문회 국면에서 ‘김승원 저격수’로 떠오른 한 의원이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냉정하게 국민의힘 109명보다 잘 싸웠다”고 했다. 6~8일 한국갤럽 조사에선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한 의원(11.4%)이 이 대통령(11.1%)보다 0.3%포인트 앞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친한계 내부에서는 꽉 막혔던 한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이슈를 다시 띄우는 등 국면 전환을 시도하려는 분위기도 읽힌다. 한 의원도 16일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 전원에게 추석 선물로 지역 특산품과 손편지를 전달하며 일종의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장 대표 측과 당 일각에서는 “한 의원을 향한 핵심 지지층의 비토론은 달라진 게 없다”는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하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에서는 ‘철거민 특공 의혹’을 받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다음 낙마 대상으로 삼고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눈초리는 강신철을 향하고 있다”며 “사관학교 통폐합, 조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강행 등 청문회 내내 스스로 ‘정권 안보용’ 장관임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도 이날 “대한민국 군인이 서민을 위한 제도인 철거민 특공을 악용하고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재산을 증식했다. 철거민 행세한 강신철은 아웃”이라고 했다.

한편 장 대표는 ’김승원 낙마’를 계기로 장외투쟁 대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부동산, 농지 전수조사 논란 등 이슈 중심의 공세를 펴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단순히 장외에 모여서 구호를 외치는 내부 결집용 투쟁보다는 원내에서 정부 실책을 때리며 각개전투하는 게 지금으로선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김보름 기자 kim.boreu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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