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앞두고…美 “일부 비전략물자 관세 인하 가능”

유지혜 2026. 9. 2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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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만나 인공지능(AI) 관련 안보와 무역 현안 등을 논의한다. 미 고위 당국자들은 양국 정상이 일부 비전략 품목에 부과한 관세를 상호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공군기지 의전실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19일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센트와 허리펑이 20일 뉴욕 맨해튼 JP모건 체이스 본사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간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30분이다. JP모건이 이번 회담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며, 임박한 유엔총회로 인해 맨해튼 일대의 보안 경계가 강화돼 본사 사옥을 회담 장소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허리펑이 경제·무역 협의를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19~23일 미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회담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정상회담을 앞둔 막판 이견 조율 성격으로 보인다. 시진핑이 지난 201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직접 공항까지 나가 영접하는 등 양국이 관계 관리에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무역 휴전’ 연장, AI 안전·관리 방안 등이 주된 의제로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AP는 전날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전화 브리핑에서 양국이 일부 비전략 물자에 대해 관세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좁은 범위의 품목에 적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국자들은 미국이 더 많은 양의 중국산 희토류 광물이 글로벌 시장에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수출 통제를 완화할 준비는 돼 있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허용 가능한 수준의 희토류 공급량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되겠지만, 그렇다고 이를 미국의 수출 통제 완화와 맞바꾸는 방식은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AI 기업 경영진과 연구자들 사이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속도 조절론’이 제기된 가운데 양측이 AI의 군사적 이용 등에 따른 위험성을 관리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미·중 모두 AI 분야에서 상대를 압도해야 경제안보뿐 아니라 군사적 측면에서도 패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호 간 신뢰가 부족한 데다 비밀스러운 개발이 가능한 AI의 특성상 검증도 힘들어 핵군축과 유사한 형식의 상호 위험 감축을 위한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양국 모두에서 커지는 만큼 이를 관리하기 위한 방안이 정상회담 결과물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CNN 방송은 전날 미군이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낸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중국 선박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준비했다가 실행 직전 오류를 발견해 중단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전이 진행 중이던 올해 봄 미군 내부에서 중동에 있던 중국 선박 한 척이 핵무기 프로그램 관련 부품을 수송하고 있다는 내용의 정보 보고서가 회람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려 했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는 특수작전사령부 분석관이 AI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것이며, 분석관이 사용한 챗봇이 선박에 실려 있던 화물을 잘못 식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계에서는 양국 간 AI 사고 통보용 핫라인 마련 등의 제언도 나온다. 핵 지휘·통제망이나 핵심 기반시설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 등은 AI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도록 합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시진핑 부부는 23일 미국에 도착한다. 24일 트럼프 부부가 백악관 스테이트 플로어 실내에서 공식 환영식을 연다. 이어 두 정상은 로즈가든에서 의장대 사열을 함께한 뒤 비공개 회담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 사이 영부인 멜라니아와 펑리위안은 별도의 단독 일정을 소화한다.

저녁에는 트럼프 부부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국빈 만찬을 주최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스 CEO 등이 만찬에 참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최근 애플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팀 쿡도 초청 명단에 포함됐다.

시진핑 부부는 이튿날인 25일 다시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부부와 비공개 차담회를 가진 뒤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주요 건국 사료가 보관된 국립문서기록청을 트럼프 부부의 안내로 둘러본다. 시진핑 부부는 관람 일정을 마친 뒤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통해 출국한다.

워싱턴=유지혜 특파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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