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8년 만의 랭킹 복귀냐… '핏불'의 노련한 반격이냐

김종수 2026. 9. 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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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5)가 8년 만의 UFC 페더급 랭킹 재진입을 노린다. 최두호는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있을 'UFC 331'대회에서 랭킹 15위 파트리시우 '핏불' 프레이리(39, 브라질)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핏불은 벨라토르 시절부터 세계적인 수준에서 활동했던 베테랑인 만큼, 최두호에게도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상대다.

반대로 핏불이 초반에 최두호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카운터를 성공시키고 경기를 느리게 만들면, 최두호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공간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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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속도로 핏불의 카운터 지울 수 있을까?

[김종수 기자]

 직전 경기에서 최두호는 '코리안 킬러'로 악명을 떨치던 다니엘 산토스를 바디샷으로 무너뜨렸다.
ⓒ UFC 제공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5)가 8년 만의 UFC 페더급 랭킹 재진입을 노린다. 최두호는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있을 'UFC 331'대회에서 랭킹 15위 파트리시우 '핏불' 프레이리(39, 브라질)와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UFC 데뷔 이후 3연속 KO승을 거두며 랭킹 11위까지 올라갔던 최두호는 2018년 이후 랭킹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군 복무와 부상 등을 거쳐 복귀했고, 카일 넬슨과 무승부를 기록한 뒤 빌 알지오, 네이트 랜드웨어, 다니엘 산토스를 차례로 꺾으며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통산 전적은 17승 4패 1무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는 과거와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무조건 난타전을 선택하기보다 공격의 타이밍을 조절하고 자신의 타격을 쌓아가는 방식이다. 최근 3연승은 모두 KO/TKO로 장식했다. 해외 매체 'Sherdog' 역시 최두호가 과거의 빠른 난타전 중심 스타일에서 벗어나 보다 침착하게 공격을 선택하는 파이팅 스타일을 이번 경기의 중요한 요소로 짚었다.

핏불은 경험에서 최두호를 크게 앞선다. 벨라토르 페더급과 라이트급을 모두 제패했던 그는 UFC 진출 후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판정패, 댄 이게에게 판정승, 애런 피코에게 판정패를 기록했다.

현재 UFC 전적은 1승 2패이며 통산 전적은 37승 9패다. KO/TKO 12승, 서브미션 12승, 판정 13승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격가 이미지가 강하지만 경기 방식이 한쪽에만 치우친 선수는 아니다.

핏불 역시 최두호를 잘 알고 있다. 최두호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핏불과의 대결을 직접 원했던 이유에 대해 큰 이름값을 가진 선수를 꺾는 것이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핏불은 벨라토르 시절부터 세계적인 수준에서 활동했던 베테랑인 만큼, 최두호에게도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는 상대다.

두 선수 모두 타격을 기반으로 하지만 경기 방식은 꽤 다르다. 최두호가 빠른 스피드와 긴 거리에서의 정확한 타격을 활용한다면, 핏불은 상대의 공격을 읽고 빈틈을 찾아 강한 카운터를 꽂는 능력이 강점이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누가 먼저 상대의 리듬을 빼앗느냐가 중요한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의 최두호는 과거보다 회피능력이나 경기운영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UFC 제공
최두호는 '한 방'보다 거리와 속도를 먼저 만들어야

최두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타격 거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다. 핏불은 5피트6인치로 최두호보다 신장이 작다. 'Sherdog'은 핏불이 전성기 시절부터 공격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자신의 공간을 관리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을 골라 강한 공격을 넣는 선수였다고 분석했다.

작은 체격을 활용해 상대의 공격 범위를 벗어나거나 안으로 파고들며 싸우는 방식이 특징이다. 이런 상대에게 최두호가 초반부터 강한 펀치만 노리고 들어가면 오히려 핏불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최두호의 장점은 빠른 손과 정확성이다. 따라서 잽과 앞손으로 거리를 확인한 뒤 뒷손과 훅, 킥으로 공격을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상대가 들어오도록 유도한 뒤 카운터를 맞히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특히 핏불은 신체적으로 최두호보다 작기 때문에 최두호가 굳이 상대를 따라다닐 필요가 없다. 옥타곤 중앙을 차지하고 긴 거리를 유지하면서 핏불의 진입 각도를 제한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반대로 핏불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클린치 상황도 조심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핏불은 타격가로 알려졌지만 서브미션승이 12회나 된다. 최두호가 타격전에만 집중하다가 예상하지 못한 그래플링 전개를 허용하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최두호에게 중요한 것은 공격의 양보다 공격이 끝난 뒤의 위치다. 펀치를 여러 차례 내고 그대로 정면에 남아 있으면 핏불의 카운터 타이밍을 만들어줄 수 있다. 반대로 공격 후 각도를 바꾸거나 거리를 다시 확보하면 핏불이 원하는 난타전을 피하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타격전을 계속할 수 있다.

최근 최두호가 보여준 변화도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상대와 정면에서 강하게 주고받는 장면이 많았지만, 복귀 이후에는 공격을 쌓으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 늘었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필요하다.

핏불을 KO시키겠다는 생각보다 먼저 핏불이 자신의 거리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 과정에서 최두호 특유의 빠르고 정확한 타격이 살아난다면 결정적인 장면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파트리시우 핏불(사진 오른쪽)은 상대가 조금이라도 빈틈을 노출하면 망설이지않고 묵직한 카운터를 꽃아넣는다.
ⓒ UFC 제공
핏불은 느려진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시간'이 늘었다

핏불에게도 이번 경기는 상당히 중요한 시험이다. 39세의 핏불은 UFC에서 세 경기를 치르면서 야이르 로드리게스에게 판정패, 댄 이게에게 판정승, 애런 피코에게 판정패를 기록했다. 세 경기 모두 끝까지 갔다는 점은 경험과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큰 체격과 빠른 선수들을 상대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보여준다.

'Sherdog' 역시 핏불이 UFC에서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이 좋은 페더급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핏불이 전성기처럼 무작정 압박하기보다 수비와 공간을 관리하고 자신이 원하는 순간에 공격하는 스타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운영 방식은 최두호를 상대할 때 특히 중요하다.

최두호가 긴 거리에서 계속 움직이면 핏불에게 필요한 것은 추격이 아니라 타이밍이다. 최두호가 잽을 던지는 순간, 킥을 차는 순간, 혹은 펀치 이후 자세를 회복하는 순간에 맞춰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특히 최두호가 공격을 끝낸 직후 거리가 좁혀진다면 핏불에게 좋은 카운터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핏불이 지나치게 기다리면 반대로 문제가 생긴다. 최두호는 통산 17승 가운데 14승을 KO로 장식했고, 최근 3경기에서도 모두 상대를 피니시했다. 상대가 최두호의 타격을 의식하게 되면 기다리는 동안 점수가 쌓일 수 있다.

따라서 핏불에게 필요한 것은 최두호와 무작정 정면 승부를 벌이는 것도, 지나치게 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니다. 짧은 공격으로 최두호의 리듬을 끊고, 최두호가 다시 공격을 준비하는 순간에 카운터를 연결하는 운영이 필요하다.

반대로 최두호는 이 함정을 피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펀치력이 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한 번에 끝내려는 욕심이 생길 수 있지만, 핏불은 그런 순간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3라운드라는 경기 구조도 중요하다. 5라운드 경기와 달리 초반에 확보한 라운드의 가치가 크다. 최두호가 초반부터 거리와 타격량을 확보하고 핏불의 공격을 제한한다면 핏불은 뒤로 갈수록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 그때 최두호에게 카운터 기회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핏불이 초반에 최두호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카운터를 성공시키고 경기를 느리게 만들면, 최두호가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공간이 줄어든다. 결국 이 경기는 '누가 더 강하게 때리느냐'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최두호에게는 거리·속도·공격 후 움직임이 필요하고, 핏불에게는 타이밍·수비·카운터가 필요하다. 최두호가 자신의 페이스로 15분을 끌고 갈 수 있느냐, 아니면 핏불이 경험을 이용해 그 흐름을 끊어내느냐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최두호에게 이번 승부는 의미가 크다. 과거 페더급 랭킹 11위까지 올라갔던 그는 긴 공백 이후 다시 정상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페더급 15위인 핏불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랭킹 재진입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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