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트레이더 ETF총괄 "20배 레버리지 필요한가…배율보단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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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20배 레버리지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요.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20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매트 마르키에비치 트레이더(Tradr) ETFs 상품·자본시장 총괄은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플랫폼 바이낸스의 고배율 주식 연계 상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반문했다.
마르키에비치 총괄은 바이낸스의 주식 연계 상품과 기존 레버리지 ETF 시장의 관계를 경쟁보다는 보완에 가깝다고 봤다.
트레이더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 진입한 것도 기존 시장의 거래량과 자산을 분석한 뒤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에서 기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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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신용거래 대체 단일종목 레버리지…시간단위 재설정 실효성 의문
하이닉스 포함 메모리 선도기업 3곳 묶은 2배 ETF 준비
![매트 마르키에비치 트레이더(Tradr) ETFs 상품·자본시장 총괄[사진: 연합인포맥스 전병훈]](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552842-MG6mj39/20260918090703928bcsk.jpg)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정말 20배 레버리지가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요. 수익뿐 아니라 손실도 20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매트 마르키에비치 트레이더(Tradr) ETFs 상품·자본시장 총괄은 1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 플랫폼 바이낸스의 고배율 주식 연계 상품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반문했다.
최근 해외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배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일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F가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최대 5배 상품의 등록 신청도 이뤄졌다.
바이낸스도 지난 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연계한 무기한 선물의 레버리지 한도를 50배로 높였다. ETF와는 구조가 다르지만, 국내 주식까지 고배율 거래의 대상이 된 셈이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전문으로 하는 마르키에비치 총괄이 이런 흐름 속에서 강조한 것은 상품의 쓰임새다. 수익률을 몇 배로 키우느냐에 앞서 투자자의 어떤 거래 수요를 충족하고 편의를 높이는지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인기를 얻은 것은 옵션이나 신용거래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는 옵션시장이 닫힌 시간에도 ETF를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유연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는 미국 AXS인베스트먼트의 레버리지·인버스 전문 ETF 브랜드로, 83개 ETF를 운용한다. 총 운용자산은 50억달러에 달하며 이 중 한국 투자자 자금이 약 10%를 차지한다.
◇"LP 없는 24시간 거래한계"…초단기 레버리지 "쓰임새 안 보여"
마르키에비치 총괄은 바이낸스의 주식 연계 상품과 기존 레버리지 ETF 시장의 관계를 경쟁보다는 보완에 가깝다고 봤다. 정규장 시간 외 거래 수요를 받아줄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거래시간이 24시간이더라도 주문 상대방이 충분하지 않으면 원하는 가격과 물량으로 매매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그는 "언제든 거래할 수 있다고 해서 항상 유동성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좋은 조건으로 거래를 체결하려면 유동성 공급자와 시장조성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의 강점은 매일 거래되는 막대한 자금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활동하는 유동성 공급자·시장조성자에 있다"며 "투자자들은 결국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정규장으로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운용사가 상품 구조를 바꿔 차별화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실효성을 따졌다. 최근 미국 자산운용사 디파이언스(Defiance) ETF는 빅테크 종목의 1시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초단기 레버리지 ETF'의 증권신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마르키에비치 총괄은 해당 상품에 대해 "운영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무엇을 달성하려는 상품인지, 한 시간마다 재설정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듣고 싶다"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존 레버리지 상품이 옵션·신용거래를 대신해 투자 편의를 높였듯, 재설정 주기를 줄이는 것도 어떤 거래 수요를 충족하는지 분명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이닉스 포함 메모리 3종목 추종 2배 ETF 준비
![매트 마르키에비치 트레이더(Tradr) ETFs 상품·자본시장 총괄[사진: 연합인포맥스 전병훈]](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8/552842-MG6mj39/20260918090705222xsns.jpg)
트레이더는 아마존과 메타, 오라클 등 일부 빅테크 종목의 상승에 투자하는 롱 상품 없이 하락에 투자하는 숏 상품만 운용한다. 해당 기업의 주가를 부정적으로 봐서가 아니라 경쟁사가 롱 상품을 먼저 내놨기 때문이다.
마르키에비치 총괄은 "다른 운용사보다 몇 달, 몇 년씩 뒤처졌다면 상품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마존과 메타의 2배 숏 상품의 경우 우리가 처음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미 나온 상품을 뒤따르기보다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선점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다.
트레이더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에 진입한 것도 기존 시장의 거래량과 자산을 분석한 뒤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에서 기회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2022년 7월 모회사 AXS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미국에서 처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선보였다"며 "우리는 이 시장의 선구자(pioneer)"라고 말했다.
그들이 다음으로 준비하는 상품은 산업별 선도기업 세 곳을 묶은 '트리플 스렛(Triple Threat)' ETF다. 현재 메모리와 우주산업, 양자컴퓨팅 분야의 ETF를 각각 신청한 상태로, 이 중 메모리 상품은 SK하이닉스와 샌디스크, 마이크론을 동일 비중으로 담은 바스켓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했다.
상품이 늘어날수록 커지는 운용 부담은 자동화로 덜었다. 자체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을 브로커·거래 상대방의 주문관리 시스템에 연동해 리밸런싱 업무를 효율화한 것이다.
마르키에비치 총괄은 "현재 운용팀으로도 새 상품을 추가할 수 있을 만큼 자동화돼 있다"며 "덕분에 매달 3~4개 ETF를 출시하는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수요를 읽고 빠르게 상품화한 사례로는 한국에서도 관심을 모은 라운드힐(Roundhill)의 DRAM ETF를 꼽았다. 그는 "메모리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상승세가 소진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DRAM ETF는 그렇지 않았다"며 "시장 기회를 발견하고 발 빠르게 움직인 인상적인 출시였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더 역시 AI 산업의 확장 속에서 아직 상품으로 채워지지 않은 투자 수요를 찾고 있다. 레버리지·인버스 전문성과 빠른 상품화 역량을 바탕으로 그 수요를 먼저 잡겠다는 구상이다.
마르키에비치 총괄은 "먼저 상품을 내놓으면 투자자들은 그 티커를 해당 투자 대상과 연결한다"며 "결국 시장에 먼저 진입하는 것이 상품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bhjeo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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