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승원·강신철 청문보고서 단독 채택… 野 “靑 오더냐” 반발

더불어민주당은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서 각각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 상정에 반발하며 회의 시작 10분 만에 집단 퇴장했다. 퇴장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 보고서 채택 안건을 단독으로 상정해 처리했다.
여야는 안건 상정 과정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 전에 일방적으로 빨리 하려고 하려는 것 아니냐”며 “청와대에서 오늘 (채택)하라고 오더했냐”고 항의했다. 18일 예정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기 위해 신약 청탁 로비 의혹 등에 휩싸인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서둘러 채택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도 “어제(16일) 김의겸 민주당 간사에게 ‘의혹이 하나도 해소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고서 채택에) 협조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전날 밤 11시 넘어서야 (보고서 채택 안건이) 의사일정에 추가됐다고 한다. 기습적인 안건 상정”이라고 반발했다. 같은 당 윤상현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왜 망했나. 이런 자세로 가면 민주당도 같은 역사와 전철을 밟는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대통령 기자회견을 하니까 오늘로 잡았다는 게 무슨 말이냐. 청문회가 끝나고 나면 당일 또는 그다음 날이라도 채택하자고 말했다”며 “거짓말 탐지기라도 같이 들어가서 할래요”라고 맞받았다. 김의겸 의원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의견 차가 컸기 때문에 절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건 국민들께서도 이해를 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퇴장 직후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의 일방적인 해명과 민주당 의원들의 ‘벌떼’ 같은 엄호만 듣고 의혹이 해소됐다며 청문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은 ‘답정너(답은 너로 정해져 있다)’ 면죄부 발급”이라고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김승원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켰을 것”이라며 “여당이 아니라 청와대 출장소”라고 썼다. 이어 “죽어도 공소취소하겠다는 것, 재판만 없앨 수 있다면 국민 여론도 안 듣겠다는 것이다. 국민과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라며 “이번 추석에 국민이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바로 이재명 탄핵”이라고 적었다.

오후에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도 야당의 보이콧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간사인 임종득 의원만 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발언을 한 뒤 자리를 떴고, 나머지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부적격 의견을 밝힌 후 표결 전 퇴장했다.
임종득 의원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장남의 7억원대 상가 매입 의혹을 겨냥해 “어떻게 이모와 이모부가 아들에게 7억을 빌려줬는데 그 어머니와 후보자가 모를 수 있느냐”며 “인사검증기관마저 몰랐다면 대통령실의 인사검증 실패”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을 비롯한 강선영·한기호 등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여당은 단 한 명의 증인과 참고인도 채택하지 않은 채 ‘맹탕 청문회’를 밀어붙였고, 시작 전부터 참담했다”며 “청와대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은 물론 후보자 본인도 무소신과 무능만을 보여줘 대한민국 국방을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단독 처리를 강행한 민주당은 유감을 표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강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견인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추석 전에 빨리 임명을 해서 군이 안정적으로 연합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개혁 과제들을 힘차게 해가야 된다”고 했다. 국방위원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나면 그 직후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해서 바로 채택을 하든지 아니면 하루 지나서 채택해 온 것이 국회의 관행이었다”고 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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