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산림 ‘금강수목원’ 민간매각 중단…주민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신진호 2026. 9.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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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변에 자리한 세종 금강수목원. 너른 잔디광장을 갖추고 있어 돗자리를 펴고 쉬기 좋다. 중앙포토

중부권의 대표적 산림 휴양공간인 금강수목원이 민간 매각을 중단하고 주민 품으로 다시 돌아온다.


충남도-세종시 공동 운영…21일 임시 개방


박수현 충남지사와 조상호 세종시장은 16일 오전 8시 옛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세종시 소재)에서 ‘금강수목원 등 재개장 및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시·도는 운영을 중단한 시설을 점검한 뒤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1994년 현 부지로 이전한 충남도 산하 산림자원연구소는 269㏊ 규모로 금강수목원과 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열대온실, 동물마을, 나무병원 등의 시설을 갖췄다. 민선 8기 때인 2024년 7월 충남도는 민간 매각을 공식화한 뒤 지난해 7월 산림자원연구소 청양 이전을 앞두고 운영을 중단했다. 건물과 토지, 수목 등 매각 예정가는 3500억원에 달한다.

금강수목원은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민간 매각에서 재개장으로 계획을 바꾼 박수현 충남지사가 조상호 세종시장에게 공동 운영을 제한하면서 다시 문을 열게 됐다. 박수현 지사는 후보 시절이던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강수목원은 수십 년간 충남도민의 손으로 가꿔 온 자산으로 후손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며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박수현 충남지사(왼쪽)와 조상호 세종시장이 16일 금강수목원에서 재개장과 공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세종시]

충남과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은 30년간 가꿔온 산림을 황폐화하고 난개발을 조장하는 결정”이라며 “정치권을 통해 국유화 문제가 거론된 금강수목원 민간 매각 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숙박시설·산림박물관 정비 거쳐 순차적 개장


협약에 따라 충남도와 세종시는 추석 연휴 직전인 21일부터 전시원과 황토 메타길, 산책로, 휴게시설 등 야외공간을 임시로 무료 개방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야외 공간을 우선 개방한 뒤 숙박시설과 산림박물관 등은 정비를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84㏊ 규모의 금강자연휴양림에는 4000여 종의 나무 35만 본이 심겨 있고 숲속의 집 13동(18실), 등산로 7.6㎞, 야영장 38면, 캐빈 5동 등 시민이 활용할 시설도 마련돼 있다. 산림박물관은 문화·생태 교육 기관을 기능을 전환해 산림 정책과 생태, 기후변화, 산불 예방, 임산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열대온실은 시설 노후화, 인근 국립세종수목원 대형 온실과의 기능이 중복하는 점을 고려해 기후변화 대응과 온대 자생식물원으로 전환한 뒤 내년 1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동물마을은 가축전염병 발생 때 운영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문을 닫고 어린이 산림 교육·체험시설로 바꾸기로 했다.

세종시에 위치한 금강수목원 내 황토메타길. 충남도는 민간 매각을 중단하고 주민에게 다시 개방하는 업무협약을 16일 체결했다. 중앙포토

충남도는 11월까지 시설 개보수와 운영 체계를 마련한 뒤 12월 인력 배치와 함께 시범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금강수목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비용 등은 세종시와 추후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다. 공동 운영으로 발생하는 수입의 10%는 세종시에 배분된다.


박수현 "아이들의 아이까지 누리는 백년 숲으로"


박수현 충남지사는 “금강수목원은 도유지나 재산 증식용 부동산이 아니라 충남과 세종은 물론 국민이 함께 누려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남은 준비과정을 꼼꼼히 챙겨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까지 누리는 백년 숲으로 가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상호 세종시장은 “금강수목원은 살아 있는 산림교육의 장으로 주민이 사계절 내내 몸과 마음을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라며 “내년 상반기 완전 개방을 위해 행정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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