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사람도 큰 기대 안 했던 '여수섬박람회'... 예상 밖이었다

김용자 2026. 9.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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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가 부실하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지난 12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이 있는 돌산 진모지구를 찾았다.

여수의 섬 문화촌과 세계 섬 이야기를 담은 영상존, 섬과 바다를 체험하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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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부터 공연까지....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 보낸 하루

[김용자 기자]

▲ 여수세게섬박람회 주제섬 주제섬 앞에서 기념사진 찍는 관람객
ⓒ 김용자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가 부실하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지난 12일,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이 있는 돌산 진모지구를 찾았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토요일이라 주차장이 혼잡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주차장이 잘 마련돼 있어서 쾌적했다.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어렵지 않게 차를 세우고 매표소로 향했다.

입장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여수 시민과 65~74세는 8000원이며, 75세 이상과 여수시 섬지역 주민 등은 무료다. 오후 5시부터는 야간 할인도 운영된다.

입장권이 있으면 여수 시내 제휴 숙박업소와 관광시설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할인 조건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정문에 들어서자 양산과 물이 준비돼 있었다. 아직 무더위가 남아 있는 날씨라 관람객을 위한 작은 배려가 반가웠다.
▲ 여수세계섬박람회정문 입구 우산과 물을 준비해 놓아 관람객의 마음을 열어주었다
ⓒ 김용자
조금 걸어가자 멀리 피라미드를 닮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박람회의 주제섬(주제관)이었다. 사람들이 건물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도 그 틈에서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들어갔다.

섬과 바다, 미래를 만나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주제섬이었다. '빛과 미래를 잇는 섬'을 주제로 섬과 바다, 사람이 연결되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 생명나무 주제섬에는 생명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나무의 상처와 새잎은 인류가 지나온 자연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상징한다. 나무에 더해진 기계장치는 자연과 기술이 함께 만들어갈 섬의 미래를 나타낸다. 이 나무를 중심으로 섬의 탄생과 생명,연결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에서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을 보여준다.
ⓒ 김용자
섬의 탄생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과 '생명나무 미디어 쇼 , 360도 미디어 퍼사드 등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생명나무에 로봇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다음은 해양생태섬. 입구에는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정크아트가 전시돼 있었다. 우리가 버린 물건들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술로 보여주는 듯했다.
▲ 정크아트 해양생태섬 입구에 플라스틱 철사 등으로 만든 고래 거북이 등의 해양생물.
ⓒ 김용자
길을 따라 내려가니 해저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포토존과 디지로그 수족관이 이어졌고, 천장에는 물결이 출렁이는 모습과 갈매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다. 산호와 해조류, 다양한 어류 등 바닷속 풍경을 살펴볼 수 있었다.
▲ 해저 보물 해양생태섬에 있는 전시물.
ⓒ 김용자
문화섬에서는 사람들의 삶과 세월의 흔적을 만났다. 여수의 섬 문화촌과 세계 섬 이야기를 담은 영상존, 섬과 바다를 체험하는 공간 등이 마련돼 있었다.

미래섬에서는 미래 교통과 에너지, 첨단기술을 만날 수 있었다. 미래 운송수단과 하이브리드 선박, 해양에너지 발전소, 스마트 양식장 등이 전시돼 있어 섬의 미래 모습을 생각하게 했다.

국제교류섬에는 세계 여러 섬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섬과 관련된 여러 나라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 등의 홍보부스를 둘러볼 수 있었다.
▲ 국제교류섬 섬관련국가,지자체, 기업 홍보부스 등이 있다.
ⓒ 김용자
아이들이 좋아할 보물섬
▲ 보물섬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고 가족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김용자
박람회장에는 어른들을 위한 전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보물섬도 있다. '길, 발견의 여정'을 주제로 미지의 길을 따라가며 추억을 발견하는 놀이공간이다.

보물선 포토존을 지나면 슬라이드와 볼풀, 모래놀이 체험을 할 수 있고, 흔들다리와 통나무 터널도 체험할 수 있다.

전시물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몸을 움직이며 놀 수 있는 공간이라 가족 단위 관람객이라면 들러볼 만하다.

특별공연장에서 만난 '섬의 노래, 어머니의 바다'
▲ 섬의 노래,어머니의 바다 공연을 마친 투칸에이엠지 공연팀.
ⓒ 김용자
전시관을 둘러보다가 특별공연장에 들어갔다.

마침 '섬의 노래,어머니의 바다' 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바다의 공동체 속 삶의 기억을 리듬과 몸의 언어로 풀어내는 공연이었다. 45분 공연은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준비한 투칸에이엠지 공연팀에게 박수를 보낸다.

뜻밖에 공연까지 만나니 박람회장을 걷는 재미가 더해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날은 통가인들의 춤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전시와 체험만 생각하고 왔는데 공연까지 볼 수 있으니 하루가 생각보다 알찼다.
▲ 통가인의 무대 통가인들이 춤과 노래로 그들의 문화를 전해주었다.
ⓒ 김용자
7080세대 팬들의 뜨거운 열정

이날 저녁 7시에는 열린무대에서 Weekly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9월 12일 공연에는 TV조선 '미스터트롯3' 출신 김용빈, 천록담, 최재명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앞두고 주변에는 일찌감치 팬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7080세대 팬들의 열정이었다.

가수의 이름이 적힌 옷과 머리띠 등으로 통일한 팬들이 눈에 띄었다. 앞자리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무려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객석 자리를 잡는 모습도 보였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저녁 7시가 되자 열린무대 주변은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트로트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나도 어느새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실제로 이날 공연에는 가족과 연인 등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무엇보다 무대의 위치가 좋았다. 아름다운 여수의 노을과 바다를 바라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객석과 무대가 배치돼 있었다. '여수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공연 9월 12일 오후 7시, 노을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 김용자
"고생 많으시네요"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박람회장을 돌아보다 보니 관람객을 안내하는 관계자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여수시 공무원들이 이른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행사 지원을 위해 근무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아직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날씨에 종일 관람객을 맞이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나는 관계자마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박람회장을 다 둘러보고 출구를 나서면서 나도 모르게 한마디가 나왔다.

"고생 많으시네요."

처음에는 준비가 부실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기대 없이 찾았다. 하지만 직접 걸어보고 전시를 보고 공연을 보고 바다를 바라보니 생각보다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물론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넓은 행사장 때문에 동선과 시간 조절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무작정 가기보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날짜별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미리 확인하고 가기를 권한다.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는 Weekly 콘서트뿐 아니라 다양한 특별공연과 문화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개도와 금오도에서도 섬을 직접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번에 주제관이 있는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둘러봤으니 다음엔 부행사장인 개도와 금오도에도 가봐야겠다 .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 소문만 듣고 판단하기보다 직접 가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껴보시길 바란다. 전시를 보고 ,공연을 즐기고, 여수의 노을과 바다까지 만나다 보면 하루가 생각보다 짧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브런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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