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청문회 D-1…‘임상 청탁’ 둘러싼 3가지 핵심 쟁점

정진우 2026. 9. 1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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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021년 10월 브로커 양모씨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을 상대로 코로나19 치료제의 신속한 임상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승인 청탁’ 의혹이 꼬리를 물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당시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직접 전화해 임상 승인 절차를 챙겨봐달라고 청탁한 것이 “공익적 목적의 고충 민원 전달”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야권에선 이를 ‘오빠 게이트’로 규정하며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2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 이후 약 20개월 만에 경찰이 재수사를 검토하며 김 후보자의 법적 책임 역시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 대해 “브로커와 결탁해 권력형 청탁을 넣은 장본인”(최보윤 수석대변인)이라며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에 대한 집중 포화를 예고했다. 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식약처 청탁 2주 만에 임상 승인이 이뤄진 배경과 그로 인한 관련자들의 금전적 이득은 물론, 식약처 청탁을 요청한 브로커 양모씨와 김 후보자의 관계 역시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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⓵‘공익’ 목적인데 “승인받는 순간 수천억”?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브로커 양모씨와 찍은 셀카. 양씨는 지난 2019년 11월 이 사진을 본인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중앙포토
13일까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코로나19 치료제 업체인 제넨셀의 대표 강세찬씨와 치료제나 임상 절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일면식도 없는 사이다. 김 전 처장에게 전화해 임상 승인과 관련한 청탁을 한 것은 순전히 브로커 양씨의 요청 때문이었다. 실제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12일 양씨와의 통화에서 “그래서 지금 원하는 게 뭐냐”고 묻는 등 사적 친분에 따른 청탁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김 후보자는 앞서 양씨를 “음식점·카페 같은 곳에서 만난 친한 후배”라고 설명했다. 양씨는 과거 유흥주점을 운영하다 2021년 여성용품 개발·제조업체 구스타를 설립했다.

김승원 신약 로비 의혹 관련 문자메시지 내역 그래픽 이미지. 정근영 디자이너


김 후보자는 임상 승인을 놓고 양씨와 통화하는 과정에서 “식약처 승인되는 순간 완전히 수천억을 벌 수 있는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청탁을 통해 임상 승인을 받으면 업체에 큰 금전적 이득이 생긴다는 점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치료제는) 치열한 로비가 있는데, 설명을 들어봐야 하니까 메일로 자료를 좀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 청탁 전화를 하면서도 치료제를 개발한 업체조차 모르고 있었던 정황 역시 양씨와의 친분이 청탁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김 후보자는 김 전 처장에게 전화를 건 직후 재차 양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 회사가 이름이 뭐지?”라고 물었고, “회사 이름 좀 알려줘. 찍어줘 문자로”라고 요청했다. 김 후보자는 이후 “너만 봐요”라는 언급과 함께 김 전 처장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그대로 양씨에게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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⓶김승원 청탁, 임상 승인에 영향 미쳤나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전화한지 2주일 만에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는 임상계획을 승인받았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오유경 식약처장이 제넨셀 관련 자료를 보는 모습. 뉴스1
김 후보자는 식약처장을 상대로 한 전화·문자메시지 이후에도 임상 승인 과정에서 심사 기준이 변경되거나 특혜를 받은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식약처장에게 연락해 “(임상 승인과 관련한) 식약처의 공정한 심사를 요청했다”며 “법원 및 검찰에서 부정한 청탁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공정한 심사를 요청했다는 설명과 달리 김 후보자가 김 전 식약처장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실무자들이 좀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회사는 제넨셀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브로커 양씨에게도 “(식약)처장께서 모든 가용할 인력을 배치해서 진행을 빨리 하는 거를 돕고 있다”며 임상 승인 속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전 처장 역시 김 후보자의 청탁 전화는 예외적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처장은 앞서 김 후보자의 뇌물약속 혐의를 수사한 서울서부지검 조사에서 “국회의원이 특정 제품을 ‘잘 챙겨달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김 후보자가) 개별 회사를 언급한 것은 더욱 예외적”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예외적 요청을 받은 김 전 처장은 당시 비서를 통해 담당 과에 김 후보자의 요청 내용을 전달했고,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는 그로부터 2주 후에 임상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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⓷브로커는 6억, 대표는 113억 잭팟


‘입’ 열수록 커지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 그래픽 이미지. 정근영 디자이너
임상시험 계획 승인 이후 제넨셀 대표 강씨와 브로커 양씨는 모두 막대한 금전적 이익을 봤다. 강씨의 경우 세종메디컬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포함해 총 113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지분을 매도했다. 2016년 설립 이후 적자는 누적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려다 사기까지 당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던 중 생긴 일이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식약처 민원 전달이 제넨셀 인수를 성사시켰다는 주장은 계약 조건과 거래 경위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임상 승인을 받은 것과 113억원을 투자받은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게 김 후보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양씨는 주변 지인과의 통화에서 “(임상 승인) 안 떨어졌으면 교수님(강씨) 돈 뱉어내야 했다. 67억”이라고 말하며 김 후보자를 통한 청탁이 성공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양씨 역시 임상 승인 후 투자금 6억원을 유치했다. 제넨셀이 113억원의 투자를 받은 뒤 곧장 양씨에게 6억을 내려준 것이다. 이와 관련 양씨는 지인에게 “(제넨셀은) 우리 회사에 관심 1도 없다. 근데 내가 활용 가치가 있으니까 나를 사는 셈으로 투자하는 거라고 (강씨가)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제넨셀로부터 받은 투자금 6억원은 김 후보자를 통한 청탁이 성사된 대가성 자금이라는 취지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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