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따면 아버지와 어깨 나란히… 여서정의 AG 금빛 각오

최원준 2026. 9. 1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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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조 전설의 딸로 태어나 성인이 되기도 전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소녀가 어느덧 대표팀 주장이 됐다. 여서정(사진)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히 1등에 대한 열망을 품고 '금빛 착지'에 도전한다. 여서정은 "지난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해 아쉬웠던 만큼 8년 만의 복귀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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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스포츠]
여홍철 딸에서 어느덧 주장 완장
8년만의 복귀전…2번째 메달 도전
항저우 2관왕 北안창옥이 경쟁자
“실수 없이 갈고 닦은 기량 뽐낼 것”

한국 체조 전설의 딸로 태어나 성인이 되기도 전에 아시아 정상에 오른 소녀가 어느덧 대표팀 주장이 됐다. 여서정(사진)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도 여전히 1등에 대한 열망을 품고 ‘금빛 착지’에 도전한다.최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여서정은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 때는 출전이 무산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은 도마 2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과 대회 기간이 겹쳤기 때문이었다. 여서정은 “지난 아시안게임에 나서지 못해 아쉬웠던 만큼 8년 만의 복귀전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5년 전 자신을 세계에 알렸던 일본으로 다시 향한다.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여서정은 “당시에는 수동적인 훈련을 했다. 5년 사이 스스로 훈련을 계획하면서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돌아봤다.

금메달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도마뿐만이 아니다. 최대 경쟁자 북한의 안창옥은 여서정이 자리를 비운 사이 항저우 대회에서 도마는 물론 이단평행봉까지 석권했다. 이번 대회 전초전 성격이던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에선 여서정이 승리를 거뒀다. 그는 “북한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왔다. 우리만큼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니 경기장에서 겁이 없어 보인다”고 경계했다. 8년 전 막내의 패기를 보여줬던 그는 어느덧 체조 선수단의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책임감까지 짊어졌다.

아버지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기계체조 은메달리스트 여홍철(55)이다. 여서정은 “아버지가 ‘다치지 않고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북돋아 줬다”며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나 대회 직전 몸 관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 만큼 여러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버지의 존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림픽 동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보유한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여홍철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여서정은 “아버지와 같은 기록을 세우게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면서도 “메달에 연연하는 것보다 실수 없이 내 기량을 완전히 뽐내고 오는 걸 먼저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 멋있는 착지로 LA올림픽까지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진천=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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