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직후 사고 휴전 직전 팔고…트럼프 석유주 거래 ‘절묘한 타이밍’

박종서 2026. 9. 1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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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기간 보유한 주요 석유·가스 기업 주식 가치가 최대 440만 달러(약 59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직후 에너지주를 매수하고 휴전 발표 당일 일부 주식을 매도한 거래도 확인돼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주요 석유·가스 기업 9곳의 주식 가치는 이란 전쟁 발발 전날인 2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 약 150만~44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대상 기업은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킨더 모건, 매러선 페트롤리엄,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필립스66, 발레로 에너지, 윌리엄스 컴퍼니즈 등이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자료와 기업 분기보고서, 팩트셋 시장 자료 등을 토대로 신고 보유액과 주가 변동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는 6월 29일까지 이들 기업과 관련한 매수가 이어졌으며 최소 23건의 매도도 신고됐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직후인 3월 2일에는 주요 석유·가스 기업 8곳의 주식을 매수했다.

휴전 발표 당일에도 거래가 있었다. 4월 7일 한 투자 계좌에서 엑손모빌 주식 50만1~100만 달러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신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 마감 약 2시간30분 뒤 이란과 2주간의 휴전을 발표했다. 엑손모빌 주가는 다음 날 6% 넘게 하락했다.

다만 CNBC는 재산공개 자료에 정확한 보유 주식 수와 거래 가격이 공개되지 않아 추산된 평가액 증가분이 실제 실현 수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투자 운용사가 정책 결정을 사전에 알고 거래했다는 증거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부인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투자 결정은 독립적인 운용사들이 전적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반면 윤리 전문가들은 외부 운용사가 거래를 결정하더라도 이해충돌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유한 9개 에너지 기업은 올해 2분기 합산 476억 달러의 이익을 기록했다. 미 상원 합동경제위원회 민주당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석유·가스 포트폴리오 가치가 올해 최대 155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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