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미공개 자료엔 "쌍방울, 대북사업 이용 주가조작"

김종훈 2026. 9. 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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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국가정보원 2급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

국가정보원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검토하면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등장하는 주가 조작 조직 총책 관련 첩보를 사건 규명에 도움되는 자료로 따로 분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미공개 자료 11건은 주가조작 의혹과 대북사업 관련 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국정원이 과거 수집한 김성태의 대북 사업과 주가 조작 관련 첩보 가운데 일부를 '대북송금의혹 조작 규명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 미공개 자료'로 별도 선별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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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2급 비밀 입수 5] '주가조작 총책' 첩보에 김성태 등장… "바지사장 앞세워 15개 상장사 운영"

<오마이뉴스>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관련 국가정보원 2급 비밀 문건을 입수했다. 국가정보원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한 특별감사 결과와 미공개 자료인데, 검찰 공소사실·법원 판결과 배치되는 내용과 윤석열 정부 국정원의 개입 정황 등이 담겨있다. <오마이뉴스>는 국가정보원 2급 비밀 문건을 최초 공개한다.

'국정원 2급 비밀 입수' 글 싣는 순서

1. [단독] 대북송금 검찰 압수수색 9일 전, 국정원에서 벌어진 일
2. [단독] 윤석열 취임 두 달 뒤, 수상한 국정원 TF 가동
3. [단독] 북한 공작원에 줬다는 이재명 뇌물, 그런데 국정원 판단은
4. [단독] 이재명 뇌물이라는 그것... 북한 훑었지만 없었다
5. [단독] 국정원 미공개 자료엔 "쌍방울, 대북사업 이용 주가조작"
6. [단독] 이시원은 국정원을 어떻게 대북송금 사건에 끌어들였나 <편집자말>

[김종훈 기자]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2026-04-28
ⓒ 남소연
국가정보원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검토하면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등장하는 주가 조작 조직 총책 관련 첩보를 사건 규명에 도움되는 자료로 따로 분류한 사실이 확인됐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국정원 2급 비밀 문건에는 '대북송금의혹 조작 규명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 미공개 자료'라는 항목이 있다. 국정원은 여기에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미공개 자료 11건을 추려놓았다.

특히 국정원은 일부 자료의 주요 내용을 두고 '김성태가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했을 가능성'이라고 정리했다.

국정원이 따로 추린 11건… '주가조작 총책' 홍석종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국정원 2급 비밀 참고자료에는 ‘대북송금의혹 조작 규명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 미공개 자료’라는 항목이 있다. 국정원은 여기에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미공개 자료 11건을 추려놓았다.
ⓒ 국정원
미공개 자료 11건은 주가조작 의혹과 대북사업 관련 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5년 국내 사모펀드와 외국인을 연계한 주가조작 의혹, 중국 기업의 제주도 투자 빙자 주가조작 공모 의혹 등이 포함됐다. 2019년 이후에는 쌍방울과 관련된 자료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2019년 10월 2일 '(사)아태평화교류협회장 안부수 대북사업 명목 불법자행', 같은 해 11월 쌍방울의 중국 훈춘공장 북한 노동자 접촉 관련 자료, 2020년 훈춘공장의 북한 노동자 고용과 운영 실태를 추적한 자료 등이 목록에 포함됐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2020년 7월 1일 '해외 도피 국내 최대 「주가조작조직」 총책 홍석종 첩보(2)'다.

국정원은 홍석종을 '국내 최대 주가조작조직 총책'으로 지칭하고 그의 동향과 연계 세력을 추적했다. 문건에는 홍석종이 배상윤, 안영용 등과 함께 사업가들의 주가 조작을 공모했다는 첩보가 담겼다.

여기에 김성태가 등장한다. 국정원은 복수의 회계사가 홍석종, 배상윤, 안영용, 김성태 등이 수사 회피를 위해 '바지사장'을 앞세워 필룩스, 삼본정밀전자, 장원테크, 쌍방울 등 약 15개 상장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기록했다. 배상윤과 안영용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여러 건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내사 상황이 수시로 유출되고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 문건은 국정원이 수집한 첩보다. 국정원은 이 문건을 11건 목록에 다시 정리하면서 주요 내용에 '김성태가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했을 가능성'을 적었다.

비슷한 내용은 2019년 10월 2일 안부수 관련 문건에서도 확인된다. 이 문건 역시 11건에 포함됐다.

국정원은 안부수가 김성태와 대북사업 명목으로 주가조작 등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는 취지의 첩보를 기록하고, 김성태가 본격적인 대북사업을 위해 중국에 거점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도 '김성태가 주가조작 목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검찰·법원 판단은 달랐다
▲ 증언하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26-04-14
ⓒ 남소연
앞서 언급한 11건과는 별개로 쌍방울의 대북사업과 주가를 직접 연결한 국정원 정보보고도 존재한다.

2020년 1월 31일 생산된 별도 보고서 제목은 '이호남, 「쌍방울」의 대북사업 이용 주가조작 시도 언급'이다. 국정원 첩보에 따르면 리호남은 국내 인사와 접촉하면서 대북사업으로 쌍방울 계열사 주가를 띄워주는 대가로 수익금 일부를 받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정원이 대북송금 사건 이전부터 쌍방울의 대북사업과 김성태 주변의 주가 문제를 정보 대상으로 삼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별도 자료인 셈이다.

각각의 첩보만으로 김성태가 실제 주가 조작을 했거나 주가 조작을 목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국정원이 과거 수집한 김성태의 대북 사업과 주가 조작 관련 첩보 가운데 일부를 '대북송금의혹 조작 규명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 미공개 자료'로 별도 선별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확인된다.

법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사건에서 김성태가 북한에 지급한 800만 달러 가운데 500만 달러는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300만 달러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신 지급한 돈이라는 검찰 공소 사실을 사실로 판단했다. 이는 2025년 6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다만 같은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 제3자뇌물 사건은 별도 재판으로, 대통령 취임 이후 재판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앞서 검찰은 이화영 사건 1심 일부 유죄 판결 선고 닷새 뒤인 2024년 6월 12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3자뇌물 등 혐의로 기소하고, 이 전 부지사도 제3자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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