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흐느끼며 최후진술 "재산, 명예 모든 걸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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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선동이 떠돌아다녔다.
이어 "특검에 계신 분들, 윤석열 대통령과 일을 해보신 분들은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알거다. 부인이 뭘 부탁한다고 들어주는 분이 아니다. 너무 억울하다"라고 했다.
"'쥴리', 무슨 동거녀, 그런 억지 비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괜히 잘못했다가는 없는 죄도 뒤집어쓸 판이었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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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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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씨는 4월 13일 오전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증언을 하고 있다. |
| ⓒ 서울중앙지방법원 |
거짓 선동이 떠돌아다녔다. 제가 무슨 굉장한 권력을 가졌다는 듯이. 명백히 거짓말이다.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밥보다 약 많이 먹은 시절도 있었다.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고 급격한 저혈압으로 남편의 걱정만 샀고, 제가 무슨 어디에 뭐 개입했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전 대통령 윤석열씨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법정 최후진술이다. 그는 흐느끼면서 자신의 영부인 시절을 회고했고, 매관매직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5-3부(재판장 성언주 부장판사)는 김건희씨 매관매직 의혹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김씨 혐의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인데, 1심에서 5개 세부 혐의 모두 유죄 판단이 나왔다. 징역 7년이 선고됐다.
대통령 직무와 관련해 금품 수수와 청탁 사이의 대가관계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1심 판결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합계 1억 38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목걸이, 그라프 귀걸이, 티파니 브로치 수수 → 유죄
②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합계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 복제품 수수 → 유죄
③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로부터 3990만 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히스토리크 아메리칸 1921 화이트골드 36.5㎜ 손목시계 수수 → 유죄
④ 김상민 전 검사로부터 1억4000만 원 상당의 이우환 화백 그림 수수 → 유죄
⑤ 최재영 목사로부터 합계 540만 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디올 백 등 수수 → 유죄
1심 판결 선고에서 조순표 재판장은 김씨에게 "일반 국민은 평생에 한 번 취득하기 어려운 고가물품을 피고인 김건희는 별다른 거리낌없이 타인으로부터 수수해 왔다. 피고인 김건희가 수수한 금품들과 그와 결부된 청탁, 공여자 면면을 살펴보면, 매우 심각하다"라고 꾸짖었다.
김건희도 울고, 지지자도 울고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구형 의견에서 1심의 징역 7년이 과중하지 않으니,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후 김씨 변호인 채명성 변호사의 최종의견 진술에 이어 김건희씨가 최후진술에 나섰다. 그는 울먹이면서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을 끼친 것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자리는 누구보다 무겁고 엄격하고 책임 있는 자리다. 제가 더 신중하고 단호해야 했다. 그 점에 대한 질책을 겸허히 받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할 수 없다. 누군가에 공직이나 국가사업을 대가로 무엇을 받은 적이 없다.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자리를 주거나 사업 기회를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대통령(윤석열)도 제게 그런 여지를 한 번도 주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특검에 계신 분들, 윤석열 대통령과 일을 해보신 분들은 제 말이 무슨 말인지 알거다. 부인이 뭘 부탁한다고 들어주는 분이 아니다. 너무 억울하다"라고 했다. 방청석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쥴리'라는 허위 비방을 비롯해 수많은 거짓 선동에 시달렸다. 때로는 제 자신을 버리고 싶을 만큼 심각한 시간도 있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남편이)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의석이 너무 작아서 아무 권한이 없었다"리고 설명했다.
"'쥴리', 무슨 동거녀, 그런 억지 비방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괜히 잘못했다가는 없는 죄도 뒤집어쓸 판이었기 때문에 무리한 행동을 하는 것을 상상도 못 했다"고도 했다.
김씨는 "제가 몸이 많이 아팠다. 말 못 하고 계속 누워만 있었다. 누워만 있어서 제가 무슨 자리이니 뭐니 관심이 없었다. 제가 용산 집무실에 간 것도 공식 행사 외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저에게 있어서 대통령 배우자라는 자리는 무엇을 얻는 자리가 아니라 나라를 위해 제가 가진 거를 더 내놓는 자리였다. 그런 제가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돈 벌고 공직을 팔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차라리 사업하고 열심히 전시해서 살았으면 훨씬 경제적으로 이득이었다. 저희 남편이 대통령이 되어버려서 모든 걸 잃었다. 재산, 명예 모든 걸 잃었다"라고 했다.
이어 "부족했던 처신을 반성한다. 잘못한 게 있다면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는 절대 없다. 저는 공직을 팔지 않았다. 대통령 권한으로 누구와도 거래하지도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흐느끼면서 "부디 이 법정에 제출된 증거와 사실만으로 판단해 달라. 제가 감당할 일은 감당하겠다"면서 "최소한의 명예만큼은 지킬 수 있도록 재판부가 끝까지 살펴주길 부탁한다"라고 전했다.
항소심 판결 선고기일은 오는 22일 오후 2시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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