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이단성 지녔다" 예장통합 이대위 결론

정병진 2026. 9. 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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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주요 교단 가운데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PCK, 아래 예장통합)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가 전광훈씨(서울 사랑제일교회 원로)에 대해 "이단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연구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제110회 총회에서 순서노회·순천남노회·여수노회가 헌의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의 이단성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 건'을 이대위가 1년간 연구해 보고하도록 결의했다.

이에 대해 이대위는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전 씨의 해당 발언들이 "정통 기독교 신학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계시의 완전성과 종결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이단적 요소(직통 계시 등)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에 대한 연구보고서'의 채택 여부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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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통계시'·'시대의 선지자·왕' 등 7가지 주장 살펴봐... 오는 15일 총회에서 채택 여부 결정

[정병진 기자]

 선거법 위반으로 추가기소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6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개신교 주요 교단 가운데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PCK, 아래 예장통합)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가 전광훈씨(서울 사랑제일교회 원로)에 대해 "이단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연구보고서를 최근 내놓았다. 오는 15일 열리는 제111회 총회에서 이 보고서가 그대로 채택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예장통합은 지난해 제110회 총회에서 순서노회·순천남노회·여수노회가 헌의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씨의 이단성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 건'을 이대위가 1년간 연구해 보고하도록 결의했다.

세 노회는 전씨가 자신을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선지자", "성령의 본체"라고 주장하고, "모세오경만 성경이고 나머지는 해설서"이며 '성경이 기록된 후 2천 년 동안 닫혔다가 자신에게 열렸다'고 말한 사실 등을 제시했다. 또 "성경은 모세가 시내산에서 본 하늘의 식양이며 설계도", "전광훈은 이 시대의 선지자이며 이루어질 왕국의 왕"이라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대위는 이번 연구보고서에서 전 씨의 해당 발언들이 "정통 기독교 신학의 핵심 내용 중 하나인 계시의 완전성과 종결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이단적 요소(직통 계시 등)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대위는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적 맥락과 신학적 주장 사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치 집회에서 발언의 신뢰성을 강조하기 위한 과시적 표현일 가능성도 있지만, 예배나 신앙 집회에서 자신의 성서 해석의 권위와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단성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비 교주의 전형적인 수법"
▲ 설교 중인 전광훈 씨 지난 9월 6일 광화문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 설교 중인 전광훈 씨
ⓒ 유튜브 '너만몰라TV' 영상 갈무리
예장통합은 앞서 제106회 총회에서 전 씨의 이단성 문제를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전씨는 2022년 8월 11일 제출한 답변서에서 문제의 발언들이 "언어적으로 과장된 표현"이며 "신학적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토대로 이대위는 "지속성을 가지고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잘못된 사상이나 교리는 보이지 않는다"며 "이단으로 규정할 만한 사상이나 가르침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전씨의 집회 참석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보고서는 이후에도 전씨가 유사한 주장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2019년 광화문 집회와 청와대 앞 집회, 2024년 광화문 연합 주일집회 등에서 같은 내용의 발언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이대위는 이를 근거로 "본인 해명처럼 단순한 언어적 실수가 아니"라며, 성경 66권에 대한 계시의 종결성과 완전성에 위배되는 "직통 계시"를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자신을 특별한 계시의 전달자로 내세우는 것은 "수많은 이단 사이비 교주들이 추종자들을 미혹하기 위해 사용해 온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자신을 교주화하려는 이단적 요소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전씨가 자신을 '이 시대의 선지자' 또는 '왕'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전씨는 과거 "이 시대의 왕"이라는 표현에 대해 "언어적으로 조금 과장된 말"이며 "예수 그리스도만 진정한 왕"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대위는 "'이 시대의 선지자, 왕' 같은 말을 본인이 스스로 말하는 것은 목회자로서 상당히 지나친 말"이라며, 이후에도 유사한 주장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언어적 과장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전씨가 자신이 "기도 중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며 정치적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예언을 했던 사례도 지적했다. 전씨는 2019년 경기도 광주 실촌수양관 성경세미나와 청와대 앞 집회 등에서 "대한민국은 곧 망한다", "문재인이 임기를 다하면 한국은 지구촌에서 사라진다", "한국은 10년 동안 전광훈 중심으로 돌아간다", "대한민국은 해체되고 북한으로 편입된다" 등의 내용을 성령의 음성으로 들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이에 대해 "기도 중 하늘로부터 받은 개인적인 영감"이었으며 '계시'라는 표현은 언어적 한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대위는 정치적 주장의 내용과 별개로 이를 자신이 받은 "성령의 음성", 즉 계시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신학적·교리적 주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영적 권위와 발언의 절대성을 내세우는 것은 "이단 사이비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극단적 언행·정치 선동 행보, 한국교회 신뢰도 추락시켜"
 지난해 8월 5일 서부지법 폭동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 사택을 압수수색하는 가운데, 전광훈 목사가 기자들앞에서 자신은 서부지법 폭동과 관계없으며, 휴대폰 압수 대신 포렌식하라고 했다며 압수수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권우성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전광훈씨가 한국교회에 끼친 폐해'에 대한 평가다.

이대위는 전씨의 "극단적 언행과 정치 선동 행보"가 한국 기독교 전체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교회를 "혐오의 대상이자 사회 갈등의 근원지"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씨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보도되면서 일부 시민들이 이를 한국교회 전체의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결과 기독교와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씨가 "기독교의 순수한 복음과 극단적인 우파 정치 이념을 교묘하게 결합하여 신앙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해체와 북한 편입' 주장이나 2025년 비상계엄 선포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표현한 사례 등을 언급했다.

이대위는 이러한 행태가 지역사회에서 묵묵히 섬기는 대다수 목회자들의 위상에도 피해를 주고 있으며 교회의 선교를 방해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핵심 가르침인 '이웃 사랑'과 '원수 사랑', '평화' 대신 '증오', '혐오', '저주', '폭력'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광훈씨 옹호 인사들에게도 영향 미칠까

이번 보고서가 총회에서 그대로 채택될 경우 전씨 개인뿐 아니라 그를 공개적으로 옹호해 온 교계 인사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철홍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는 그동안 전씨의 설교와 주장을 공개적으로 옹호해 온 대표적인 인사로 거론된다. 김 교수는 지난해 8월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전씨가 자신의 설교가 신학적으로 옳은지를 묻자 "매우 성경적"이라고 평가했다. 전 씨가 "2천 년 역사에서 나처럼 설교한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5월 4일 광화문 연합예배에서는 전 씨가 자신을 "2천 년 기독교 역사에서 성경을 관통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뒤 김 교수에게 이를 확인했고, 김 교수는 "맞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은퇴 후 전씨가 만든 교단에 합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바 있다.

따라서 예장통합 총회가 이번 연구보고서를 채택할 경우 전씨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그의 집회와 예배에 참여해 온 교단 내부 인사들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신학적·교단적 책임을 묻는 논의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

예장통합 제111회 총회는 오는 9월 15일 서울 도림교회에서 열린다. 이번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씨에 대한 연구보고서'의 채택 여부도 이 자리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겨자씨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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