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오빠' 본질 흐려" vs. 한동훈 "방해 마라"

곽우신 2026. 9. 9.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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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늦은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상황에서 민주당 편 들고 민주당의 이간질에 호응해주고 싶나"라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권파를 정면으로 겨눴다.

당권파 일각이 한동훈 의원의 '김승원 검증' 공세 방식에 거리를 두며 오히려 비판까지 하는 상황 때문이다.

이어 "보수의 맏형이라면 앞장서서 힘을 모으고, 부당한 공격을 받는 동료와 함께 싸워야 한다"라며 "우리 당도 한동훈 의원과 함께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고 김승원 후보자의 의혹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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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검증 방식 두고 또 갈라진 보수... 박민영은 "광대 짓" 직격, 김태호는 "함께 싸워야"

[곽우신 기자]

▲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장동혁 당권파는 함께 싸우기 싫으면 방해라도 하지 마라." -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는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늦은 오후,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상황에서 민주당 편 들고 민주당의 이간질에 호응해주고 싶나"라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권파를 정면으로 겨눴다.

당권파 일각이 한동훈 의원의 '김승원 검증' 공세 방식에 거리를 두며 오히려 비판까지 하는 상황 때문이다. '김승원 낙마'란 목표 아래 공동 전선을 펴는 듯 했던 보수 야권이 인사청문회를 1주일 가량 앞두고선 내부의 주도권 경쟁과 갈등으로 다시 갈라지고 있다.

장동혁 "자꾸 '오빠' 강조하면 본질 흐릴 수 있다"

한 의원이 발끈한 도화선은 장동혁 대표의 8일 펜앤마이크TV 인터뷰였다. 장 대표는 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두고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 공격하면서 자꾸 '오빠'를 강조하는 것은 김 후보자에 대한 문제점, 본질을 흐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승원 오빠', '민주당 오빠들 게이트', '오빠 독약 로비' 등의 표현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 의원을 지적한 셈이다.

그는 "로비가 문제가 아니라 결과를 들여다봐야 한다"라며 "자꾸 사생활과 관련된 '오빠냐 아니냐', '어떤 관계냐', '녹취록을 어디서 구했느냐'는 것으로 본질을 바꿔버리면 심각한 본질을 놓친다"라고도 했다. 오히려 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 관련 재판의 '공소 취소'를 위해 지명된 후보자라는 점과 실제 청탁 결과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당권파의 한동훈 견제는 장 대표의 발언 전부터도 이어졌다.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입 다물고 있어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김 후보자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데 대해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던 윤석열 정부 당시의 책임을 거론하며 "검찰 내부 자료 유출하다 되치기당하는 한심한 꼴이나 보이고 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여투쟁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이재명, 민주당의 특급 도우미 역할이나 하고 있다"라며 "한동훈의 존재 자체가 국민의힘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사 수치이자 흑역사"라고까지 몰아붙였다.

그는 전날(8일) 늦은 오후에도 한 의원을 향해 "잘 싸우는 것과 광대 짓도 구분 못한다"라고 재차 힐난했다. 특히 "'오빠' 논쟁에 함몰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가장 치명적인 사법 리스크는 정작 묻히고 있다"라며 "혼자 뭐가 그리 신나 하루 만에 페북을 60개씩 올리며 벅차오른 것이냐"라고 비꼬았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도 박 대변인의 손을 들어줬다. 박 대변인의 글이 자신의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올라오자 "박민영이 참 똑똑한 친구"라고 댓글을 달았다. 9일 오전에는 직접 자신의 SNS에 "자기 핸드폰은 스무 자리 이상 비번을 걸어 아무도 못 보게 해놓고 남의 핸드폰은 얄팍한 법 지식을 활용해 무제한 훔쳐보면서 편집까지 했다면 이런 비열하고 야비한 짓이 어디 있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을 비판하고 있다.
ⓒ 남소연
"한동훈이 최전선… 장동혁이 함께 싸워야" 목소리도

반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고 평가받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 의원을 공개적으로 엄호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자 방어를 위한 전담대응팀까지 꾸리고도 의혹 자체가 아니라 한 의원의 과거와 자료 입수 경위를 문제 삼고 있다며 "치졸하고 비겁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특히 화살을 장 대표에게 돌렸다. 김 의원은 "지금 한동훈 의원이 그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라며 "장동혁 대표는 '잘 싸우는 정당'을 만들고 '보수의 맏형'이 되겠다고 밝혔다. 바로 지금이 그 약속을 실천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의 맏형이라면 앞장서서 힘을 모으고, 부당한 공격을 받는 동료와 함께 싸워야 한다"라며 "우리 당도 한동훈 의원과 함께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고 김승원 후보자의 의혹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장 대표가 한 의원의 공세 방식을 비판할 때가 아니라 함께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전에도 장 대표와 한 의원을 향해 공개적인 화해를 주문했다. 과거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경쟁하면서도 독재에 맞서 연대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한동훈을 제거한다고 장동혁의 정치가 커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에게는 "포용의 리더십", 한 의원에게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당의 승리와 연결하는 "책임의 정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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