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맹공으로 민간인 1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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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몇 주 동안의 소강상태를 깨고 레바논 남부 전역을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택이 붕괴해 4명의 여성과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했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과 어린이를 공격하는 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몇 주 동안의 소강상태를 깨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연일 맹공을 가한 시점이 미국이 이란 공격을 재개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이란 전쟁과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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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진 기자]
이스라엘이 몇 주 동안의 소강상태를 깨고 레바논 남부 전역을 공격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주택이 붕괴해 4명의 여성과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3명이 사망했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이 일부 마을에 대피 명령을 내린 후 민간 거주 지역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레바논 국영방송은 차량 공격으로 의료진 1명 또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공격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이스라엘이 소위 "안전 지대(security zone)"로 설정한 곳에서 겨우 몇백미터 떨어진 마을의 주택에 가해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주민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사망자가 헤즈볼라와 관계가 없는 민간인들이라고 전했다. 의료진 차량 공격과 관련해서는 1명 사망 외에도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의료진과 어린이를 공격하는 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이스라엘이 국제 인도주의법을 위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을 보도하면서 이스라엘이 지난 3일 동안 레바논 남부 공격을 강화하면서 최소 27명이 사망했고 6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에 소속된 시설과 무기를 운반하는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피 명령을 내린 마을과 관련해서는 헤즈볼라 시설 가까이에 있는 건물을 공격했으며 이 건물이 폭발물이 장착된 드론 발사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격은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휴전을 위반하고 있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헤즈볼라는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BBC는 헤즈볼라 소속 레바논 의회 의원인 알리 아마르의 언급을 인용해 헤즈볼라의 저항 지속 의지를 보도했다. 아마르 의원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이스라엘이 소강상태를 깨고 맹공을 시작한 이후인 6일 "적인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효율적이고 유일한 대응은 저항"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합의한 휴전을 존중할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다.
레바논 정부는 강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부 기구와 보건시설 등이 파괴된 점을 언급하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국의 중재로 지난 6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합의한 휴전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공격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이 공격을 멈추도록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며칠 동안 계속된 이스라엘의 맹공은 휴전 합의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음을 의미한다. 6월 19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미국의 중재하에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이는 미국이 6월 17일 이란과의 휴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한 후였고 미국은 이란과 협상을 위해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해각서에 서명한 이란이 스위스에서 예정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 레바논 내 교전을 이유로 회담을 보이코트했기 때문에 미국은 서둘러 회담의 걸림돌을 제거해야 했다.
미국의 중재와 압력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서명 직후에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휴전을 성실하게 준수할 의지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양측 모두 상대가 공격을 하면 공격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휴전 합의 이후에도 양측은 계속 휴전을 위반했고 지난 몇 주 동안 어느 정도 소강 상태가 있었지만 다시 이스라엘이 맹공을 시작한 것이다.
처음부터 휴전 합의가 불안했던 이유
처음부터 휴전 합의가 불안했던 이유는 양측이 종전 조건에 대해 여전히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원칙적으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고,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를 점령한 이스라엘군 철수 없이는 이스라엘군 축출을 위한 전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이 협상이 아닌 직접 행동을 통해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아니라 전멸을 시도하고 있고 동시에 레바논 남부 점령을 영구화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전략 지역인 알리 알-타헤르 능선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이곳이 주변 지역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 능선을 점령하기 위해 몇 주 동안 드론과 폭격기를 동원해 군사 작전을 벌였다.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터널 안에 있는 헤즈볼라 전투원들을 물리치고 이곳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체에서 헤즈볼라 무장해제가 이뤄지기 전까지 안전지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휴전 중임에도 선제공격을 통해 레바논 점령을 넓혀가고 있고 동시에 헤즈볼라 전멸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공격도 이런 전략적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휴전 합의가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이번 공격으로 휴전이 사실상 무효화하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가 제기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 때문에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 무력 충돌이 재개됐고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도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는 이란 전쟁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도 끝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몇 주 동안의 소강상태를 깨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연일 맹공을 가한 시점이 미국이 이란 공격을 재개한 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점은 이란 전쟁과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이유는 10월 이스라엘 총선이 눈앞에 닥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내에서 헤즈볼라 공격에 대한 지지율은 높다. 이런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와의 휴전 합의 후 국내 정치권과 여론의 강한 비난과 불만에 직면했었다. 총선의 승패가 자신의 정치 운명을 가를 것을 잘 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헤즈볼라 제거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려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레바논 남부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BBC는 연일 계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소위 '안전 지대' 인근에 거주하는 많은 레바논 주민이 다시 피란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주둔하면서 헤즈볼라와 공격을 주고받는 한 주민들 또한 안전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고 이틀 후 재개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현재까지 4362명이 사망했다. 여기에는 여성 사망자 395명과 어린이 사망자 259명이 포함됐다. 이 통계는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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