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최민식 “저 이제 진짜 써먹을 만합니다” [IS인터뷰]

장주연 2026. 9. 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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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 /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다시는 리메이크 작품 안 할 거예요(웃음).”

배우 최민식이 신작 ‘인턴’으로 극장가에 돌아왔다. 최민식은 최근 진행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배우는 리메이크작을 하면 (원작과)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숙명을 짊어지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걸 해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며 장난스레 웃었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인턴’은 동명 할리우드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론칭 3년 만에 패션계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선우(한소희)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최민식)가 입사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사실 출연을 결심했을 때는 ‘내가 몇 년 차인데 이게 무서워? 당연히 비교당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어요(웃음). 영화 말고 좋은 음악, 소설도 각색하니까 그런 차원에서 가볍게 생각하려고 했죠. 무엇보다 메시지가 좋잖아요. 그래서 부담을 갖지 말고, 가급적 원작을 잊고 우리 식으로 꾸며보자 싶었죠.”

극중 최민식이 연기한 기호는 평생 직장이었던 출판사에서 은퇴한 경력 37년 차 베테랑이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실버 인턴 채용 공고에 지원해 합격한 그는 CEO 선우의 직속 인턴으로 인생 2회차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

“서양 남자 특유의 아우라, 세련됨을 흉내 내지 않으려 했죠. 대신 한국 아저씨만의 느낌, 원작에는 없던 정서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주안점을 둔 건 여유예요. 경제적인 풍요가 아니라,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가 여유롭고 넉넉한 사람이었으면 했죠. 외부 자극에 민감하지 않고, 실수도 품어줄 수 있는 아저씨이길 바랐어요.”

캐릭터와 싱크로율을 묻는 말에는 “5.8%”라며 “연기하다 보니 이런 착한 사람은 별로더라. ‘예스맨’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좋은 어른을 정의할 수는 없지만, 어른이라면 소신이 있고 쓴소리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소신은 골질이 아닌, 세대를 관통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배우 최민식 /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제공
영화 ‘파묘’의 김고은과 이도현,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의 최현욱 등 최근 2030 후배들과 연이어 호흡한 최민식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린 후배들과 합을 맞췄다. “그들 사이에서 물처럼 잘 스며들려고 한다”는 최민식은 후배들의 열정과 유연한 사고에 연신 찬사를 보냈다. ‘인턴’에서 호흡을 맞춘 한소희를 두고는 “장점이 많은 배우”라고 칭찬했다.

“그 친구는 이번에 목숨 걸었어요. 제가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선우와 공통분모가 많은 듯했죠. 특히 지금 배우를 하면서 느끼는 불안정한 마음들, 업 앤 다운 등이 기막히게 떨어졌죠. 저 또한 기호로서 그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싶었고요. 무엇보다 표현하려는 욕심이 있고 그걸 해내고야 마는 게 대견스러웠죠.”

‘인턴’은 최민식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를 돋운다. 근작, 혹은 그를 대표하는 작품들에서는 쉽사리 보지 못했던 편안하고 따뜻한 면모들이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인턴’은 제게도 나름의 도전이었죠. 강박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배우라면 누구나 새로운 장르,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저도 그렇죠. 그래서 ‘인턴’은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고요. 물론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죠.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습니다.”

20~30대보다 40~50대에, 40~50대보다 지금 연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는 최민식은 “더 제대로 하고 싶다. 지금부터 다시 하나하나 만들고 싶다”며 신인 못지않은 열정을 드러냈다.

“전 나이가 드는 게 좋아요. 이제야 사람과 세상을 알 거 같죠. 그러니 표현 욕구도 더 커지고요. 제 몸뚱이가 재료, 살아온 인생이 밑천이에요. 아무리 가공된 이야기, 인물이라 해도 결국 인생이고요. 허구든 진짜든 이해할 깊이가 생겼죠. 그러니까 이제 진짜 써먹을 만하거든요. 그러니 여기저기 이야기 좀 해주세요(웃음).”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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