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야구했습니다"…'21년 원클럽맨' 김성현의 마지막 인사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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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은퇴식도 성대하게 하게 됐습니다."
SSG 랜더스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14차전이 종료된 이후 김성현 플레잉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이번 은퇴식은 팬들이 김성현을 부르던 애칭인 '큐티식스(CUTIE SIX)'와 그의 대표 응원가 가사인 '세상에 빛이 되는 안타'에서 착안한 '큐티식스 더 글로 고즈 온(CUTIE SIX, THE GLOW GOES ON)'을 메인 콘셉트로 삼았다.
김성현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뜻하지 않게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자리까지 있게 된 것이다. 어쩌다 보니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은퇴식도 성대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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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어쩌다 보니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은퇴식도 성대하게 하게 됐습니다."
SSG 랜더스는 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14차전이 종료된 이후 김성현 플레잉코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이번 은퇴식은 팬들이 김성현을 부르던 애칭인 ‘큐티식스(CUTIE SIX)’와 그의 대표 응원가 가사인 ‘세상에 빛이 되는 안타’에서 착안한 '큐티식스 더 글로 고즈 온(CUTIE SIX, THE GLOW GOES ON)'을 메인 콘셉트로 삼았다. 21년간 묵묵히 팀을 빛낸 김성현의 헌신을 기념하고, 그 빛이 후배 선수들에게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성현은 은퇴식 특별 엔트리 등록과 함께 1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2사 1루에서 양의지의 뜬공 타구를 직접 처리했으며, 1회말 한 타석을 소화했다. 2회초를 앞두고 정준재와 교체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현은 "이런 자리가 너무 낯설다"고 웃은 뒤 "(그라운드에) 나가서 이상한 걸 하면 안 되니까 준비하려고 연습했는데, 재밌더라. 수비만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후회하거나 (경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준비하면서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안 될 것 같더라. (2루수로 나서는 이유는) 공이 생각보다 (1루 쪽으로) 잘 안 날아가더라. 가까운 거리가 조금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며 "많이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경기에) 들어가면 많이 긴장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87년생인 김성현은 송정동초-충장중-광주일고를 거쳐 2006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0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팀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1군 통산 1622경기 4283타수 1149안타 타율 0.268, 46홈런, 456타점, 39도루, 559득점, 출루율 0.335, 장타율 0.349의 성적을 남겼다. 2018년과 2022년에는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김성현은 2025시즌을 마친 뒤 플레잉코치로 변신했다. 김성현은 "(플레잉코치 생활에 있어서) 선수로 뛰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선수로는) 거의 안 했다고 보면 된다. 특별하진 않다. 그냥 다들 '코치님, 코치님' 하니까 코치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열린 마음으로, 모든 걸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구단과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김성현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뜻하지 않게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자리까지 있게 된 것이다. 어쩌다 보니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은퇴식도 성대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성현은 "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야구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와서 너무 팬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했다. 사인 같은 것도 나서서 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팬분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응원해 주셔서, 또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김성현과의 일문일답.
-잠은 잘 잤나.
▲잠이 오지 않았다.
-연습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라운드에) 나가서 이상한 걸 하면 안 되니까 준비하려고 연습했는데, 재밌더라. 수비만 생각보다 조금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훈련을 하면서 뭔가 조금 다시 꿈틀거린 게 있다고 하던데, 그랬나.
▲후회하거나 (경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준비하면서 조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왜 (은퇴식 경기 출전을) 사양했나.
▲지금도 어쩌다 보니 이렇게 하고 있는데, 모르겠다.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조용히 뭔가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안 될 것 같더라. 그러면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 이런 식으로 됐던 것 같다.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나서는 이유는.
▲공이 생각보다 (1루 쪽으로) 잘 안 날아가더라. 쉽지 않더라. 가까운 거리에서 수비를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은퇴식을 앞둔 소감은.
▲많이 긴장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경기에) 들어가면 많이 긴장할 것 같다.
-은퇴식 슬로건은 마음에 드나.
▲좀 부끄럽기도 한데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구단에서 아름답게 꾸며주셨다. 너무나 만족하고 있다.

-오랫동안 야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여러 장면이 있는데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팀이 우승했던 202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결승타를 친 게 기억에 남는다.
-같이 생활해온 선수들도 있는데 특별히 이야기한 게 있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진 않았는데 그 선수들도 남일 같지 않고 그래서 조금 더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싶다. 동기들, 또 친한 선배들이 나이를 많이 먹었으니까 남일 같지 않게 느낄 것 같다.
-후배들이 힘을 줬나.
▲내가 어려운지 살갑게 얘기한 애들이 한 명도 없는 것 같다. 왜 어려워하는지 모르겠다.
-찐친(최정)이 곁에 없어서 아쉬울 것 같은데, 어떤가.
▲매일 같이 있었다. 이제 홀로서기해야 한다. (최)정이 형도, 나도 마찬가지다.
-최정이 보낸 커피차에 '펑고 잘 받아줘' 이런 멘트가 있었다.
▲높은 확률로 정이 형이 쓴 게 아닐 것이다.
-한 팀에서 쭉 뛰다가 은퇴식까지 치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뜻하지 않게 한 팀에 오래 있다 보니 이런 자리까지 있게 된 것이다. 어쩌다 보니 원클럽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은퇴식도 성대하게 하게 됐다.
-시구, 시타, 시포 행사에 가족들도 함께한다.
▲나서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이다.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나보다 더 걱정하고 있다. 아이들까지 다 내향형(I)이다.
-팬들을 실제로 보면 어떨 것 같나.
▲그냥 자연스러울 것 같다. 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다. (누가) 울면 나도 같이 운다. 그게 많이 걱정된다. 오늘은 절대 울지만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다들 은퇴식 때 안 운다고 하는데 울었다.
▲내가 한 번 깨보겠다. 꾹 참아보겠다.

-플레잉코치 생활은 어떤가.
▲(플레잉코치 생활에 있어서) 선수로 뛰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선수로는) 거의 안 했다고 보면 된다. 특별하진 않다. 그냥 다들 '코치님, 코치님' 하니까 코치로 생각하는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선수 김성현은 어땠나.
▲그냥 주어진 상황에 열심히 할 뿐이었다.
-20년 넘게 선수 생활했는데,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텐데, 특별한 원동력은 없을 것이다. 좋을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지만 주어진 일이다 보니 알아서 그냥 이기는 것이다. 이겨내려고 생각해보진 않았던 것 같다.
-선수들을 대할 때는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돼야 할 때가 있는데, 어떻게 얘기를 해줬고 혹은 해줄 생각인가.
▲내가 선수 때 위로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도움이 안 되더라.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겠지만, 어떤 실수를 했을 때도 위로하면 더 힘들 것이다. 그 자리에서는 말하지 않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서 대화하려고 할 것 같다.
-본인이 지향하는 지도자상은.
▲하다 보니 자꾸 변하는 것 같다. (원하는 지도자상은) 당연히 좋은 지도자일 것인데 생각도 그렇고 많은 것들이 바뀌더라. 열린 마음으로, 모든 걸 수용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
-궁극적인 목표가 있나.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팬분들 덕분에 행복하게 야구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와서 너무 팬들에게 살갑게 대하지 못했다. 사인 같은 것도 나서서 하지 못했다. 그런 것들도 죄송하게 생각한다. 팬분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응원해 주셔서, 또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SSG의 어린 내야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꾀를 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힘들다 보면 나도 그랬고 딴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코치인 만큼 최선을 다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다들 너무 잘해서 특별하게 할 게 없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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