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기업 지난해 순손실 3.5조원…전년보다 31% 증가

전국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순손실이 3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보다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수도와 도시철도 요금이 낮은 수준에 묶이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공영개발과 도시개발공사의 경영 성과도 부진해진 영향이다.
행정안전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5년도 지방공기업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지방공기업은 상하수도 등 지자체 직영기업 254곳과 지방공사 78곳, 공단 89곳 등 모두 421곳이다.
이들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조52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조6813억원보다 8403억원, 31.3% 늘어난 규모다.
주요 적자 요인으로는 상하수도와 도시철도의 낮은 요금현실화율이 꼽혔다.
요금현실화율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단위원가 대비 실제 부과하는 단위요금의 비율을 뜻한다.
상수도의 요금현실화율은 74.7%로, 지난해 490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수도는 요금현실화율이 48.1%에 그치며 1조84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시철도 역시 평균 요금현실화율이 52.4%에 머물면서 1조4875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공영개발과 도시개발공사의 경영 실적도 악화했다.
공영개발은 용지 판매 수익 변동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2072억원 확대돼 28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도시개발공사는 4674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전년도 8091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감소했다.
지방공기업의 부채는 지난해 7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69조8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 7.5% 늘었다.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수도권 지역 개발공사의 차입금이 늘어난 데다 장기임대 보증금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41.4%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최근 8년간 부채 비율이 40% 안팎에서 소폭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자본은 전년도 177조3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2.0% 증가했다.
부채와 자본을 합한 전체 자산 규모는 25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방공기업 자산은 2021년 223조3000억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처음으로 250조원을 넘어섰다.
지방공기업 종사자 수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10만6699명으로 집계됐다.
행안부는 최근 3년간 결산 자료와 각종 재무지표를 토대로 모두 102개 기관을 부채중점관리기관으로 지정했다.
지방공사 22곳과 출자기관 30곳, 출연기관 50곳으로, 지난해보다 3곳 줄었다.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교통공사를 비롯해 최근 재정 비상을 선언한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19개 기관도 중점관리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재무 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지방공사 2곳과 출자·출연기관 26곳 등 28개 기관은 부채감축대상기관으로 별도 지정됐다.
서울의료원과 부산의료원, 제주의료원, 광주광역시도시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등이 감축 대상에 포함됐다.
행안부는 앞으로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부채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경주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지방공기업이 주택 공급과 지역개발, 교통, 상하수도 등 지역 주민의 생활 기반을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라며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도 경영 효율성과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공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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