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실종 826명... 댐 현장에 들이친 거대 급류

안홍기 2026. 8. 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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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발생한 네팔 홍수의 사망자와 실종자 집계가 늘고 있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발전·건설사 직원은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일하던 현장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어퍼 트리슈리-1 (UT-1) 수력 발전 프로젝트'로, 트리슈리 강 상류 댐에서 지하 터널로 물을 통과시켜 하류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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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실종 466명... 26일 연락 두절된 한국인 9명 아직 파악 안 돼

[안홍기 기자]

 구글지도에 표시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일하던 네팔 ‘어퍼 트리슈리-1 (UT-1) 수력발전 건설 현장의 위치. 네팔 중부 홍수에 크게 피해를 입은 지역들도 표시돼 있다.
ⓒ 구글지도
[기사 보강 : 27일 오후 7시 27분]

26일 발생한 네팔 홍수의 사망자와 실종자 집계가 늘고 있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발전·건설사 직원은 현재까지 생사를 알 수 없다.

네팔 일간지 <고르카파트라>의 인터넷판 기사에 따르면, 네팔 내무부 국가비상운영센터(NEOC)는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네팔 시각 27일 오전 8시 45분 기준 165명이 사망했으며, 826명이 실종 상태인 걸로 집계했다. 실종자에는 외국인 관광객 466명이 포함돼 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연락이 두절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9명의 한국인 직원은 27일 오전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홍수 이후 고립돼 만 하루가 넘게 구조를 기다린 두산에너빌리티의 한국인 직원 10명 중 9명은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구조됐다. 현장소장은 현지인 직원들의 구조상황을 챙기기 위해 현장에 남았고, 한국대사관 영사와 행정직원 역시 현장에 남아 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다른 우리 국민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았다"며 "통상 연 2만 명 정도의 우리 국민이 관광 목적으로 네팔을 방문하고 있는 만큼 우리 국민의 추가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 영사담당대표를 단장으로 하고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소속 11명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밤늦게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홍수로 대부분의 교량이 끊어져 차량을 통한 구조는 어려운 상태이고 헬리콥터 등을 통한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 네팔 정부는 육군과 무장경찰대 소속 헬리콥터 총 15대를 수색 및 구조에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퍼 트리슈리 1 발전소 건설 계획이 담긴 그림. 트리슈리 강 상류 댐에서 지하 터널로 물을 통과시켜 하류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 NWEDC
한국이 투자·건설한 어퍼 트리슈리-1 댐 현장에 거대 급류 들이닥쳐

연락이 두절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직원들이 일하던 현장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시작된 '어퍼 트리슈리-1 (UT-1) 수력 발전 프로젝트'로, 트리슈리 강 상류 댐에서 지하 터널로 물을 통과시켜 하류의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터널을 통과한 물은 다시 트리슈리 강으로 합류한다.

한국남동발전과 IFC(세계은행그룹)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네팔물·에너지개발회사(NWEDC)가 사업 주체이며,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중공업 시절 설계·조달·시공(EPC)을 수주해 공사를 진행해왔다. 공사는 막바지에 이르러 지난 5월 28일 박태영 주네팔대사가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수문 가동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하지만 전날 범람한 물은 이 댐마저 무너뜨린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Our Dharan Online Media' 계정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엄청난 양의 물이 삽시간에 UT-1 댐에 들이닥쳤고 댐의 수문이 열려 있었음에도 넘쳐난 물이 댐의 상부구조물을 무너뜨리는 모습이 나온다.

댐 하부에서 일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물을 피해 급히 뛰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모습도 나온다. 댐과 발전소는 약 10킬로 정도 떨어져 있는데, 하류 발전소 부근 트리슈리 강가에도 건설현장사무소와 직원 숙소 등 여러 시설이 들어서 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발전소 지역에서는 여러 건물이 물에 휩쓸렸지만 연락두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페이스북 ‘Our Dharan Online Media’ 계정에 올라온 영상. 네팔 어퍼 트리슈리 1 댐에 엄청난 양의 물이 삽시간에 들이닥치고 있다.
ⓒ Our Dharan Online Media
 페이스북 ‘Our Dharan Online Media’ 계정에 올라온 영상. 네팔 어퍼 트리슈리 1 댐에 엄청난 양의 물이 삽시간에 들이닥쳤고, 댐 하부에서 작업중이던 사람들이 급히 뛰어서 피하는 모습이 나온다.
ⓒ Our Dharan Online Media
 페이스북 ‘Our Dharan Online Media’ 계정에 올라온 영상. 네팔 어퍼 트리슈리 1 댐에 엄청난 양의 물이 삽시간에 들이닥쳤고, 열린 수문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물이 댐의 상부구조를 무너뜨리고 있는 걸로 보인다.
ⓒ Our Dharan Online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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