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원, 윤민우 위원장 해임 요구... "징계 전면 무효 가능"

곽우신 2026. 8.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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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을 둘러싼 사퇴 요구가 결국 현직 윤리위원의 공식 '해임 요구'로까지 번졌다.

황경성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은 27일 윤 위원장과 정경욱 윤리위원이 당규상 공정성과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당무감사실에 두 사람에 대한 해임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과 정 위원이 윤리위원에게 요구되는 공정성과 객관성,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장동혁 대표가 두 사람을 해임하고 윤리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 위원장을 향해 윤리위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에는 현직 윤리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황 위원이 당무감사실에 정식으로 해임 요구서까지 제출하면서 압박 수위가 한 단계 더 높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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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지 않았던 황경성 윤리위원, 당무감사실에 윤리위원장 공식 해임 요구... 징계 정당성 문제 제기

[곽우신, 박수림 기자]

윤민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을 둘러싼 사퇴 요구가 결국 현직 윤리위원의 공식 '해임 요구'로까지 번졌다.

황경성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은 27일 윤 위원장과 정경욱 윤리위원이 당규상 공정성과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당무감사실에 두 사람에 대한 해임을 공식 요구했다. 조경태·진종오·권영진·서범수 의원 등 비당권파 국회의원들을 무더기로 중징계한 중앙윤리위원회를 둘러싸고 공정성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국힘 윤리위 '무더기 중징계'... 한동훈 "징계정치" 직격 https://omn.kr/2jhsr). 이런 가운데, 내부 구성원이 윤리위의 결정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섰고, 특히 위원장과 동료 위원의 해임까지 당에 직접 요구한 것이다.

황 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이메일을 통해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에 윤 위원장과 정 위원을 대상으로 한 '해임처분 요구서'를 제출했다. 황 위원은 두 사람이 중앙윤리위원회 규정 제3조 '공정 및 비밀유지의 의무'를 위반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밀유지 위반한 건 윤민우"... 기존 징계 정당성까지 문제 제기
▲  국민의힘 신임 중앙윤리위원장 자리에 임명된 윤민우 가천대학교 경찰안보학과 교수
ⓒ 가천대
황 위원이 윤 위원장에게 제기한 핵심 문제는 윤리위 운영의 공정성과 비밀유지 의무 위반 의혹이다. 해임 요구서에 따르면, 일부 윤리위원들은 상반기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배현진 의원 등의 징계 과정에서 윤 위원장의 독단적인 운영 방식이 문제가 됐다고 보고 하반기에는 합의제 방식으로 윤리위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윤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내부 갈등이 계속됐다는 게 황 위원의 주장이다.

갈등은 윤리위원 명단과 내부 대화 내용의 외부 유출 의혹까지 겹치며 더 커졌다. 윤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윤리위 내부 논의와 관련한 비밀유지 의무 위반이 재발할 경우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황 위원은 자신이 윤리위원 명단이나 단체대화방 내용 등 윤리위 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윤 위원장이 상반기 징계와 관련한 내용을 외부인과 상의했다는 의혹을 들어 "중앙윤리위원회 당헌당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은 대상자1(윤민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8일 윤리위 회의에서도 윤 위원장이 자신에게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이 자신에게 사퇴하지 않고 왜 회의에 참석했는지를 따지고, 윤리위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으니 징계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황 위원은 윤 위원장을 둘러싼 비밀유지 의무 위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동안 윤리위가 내린 징계의 정당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임 요구서에 "대상자 1의 위반이 상반기만인지, 하반기도 포함된 것인지에 따라 상반기 징계는 물론 하반기 징계까지 전면 무효화될 수도 있다"라고 썼다.

"나는 당대표의 대리인"... 정경욱도 해임 요구
▲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당원권 정지 2년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황 위원은 정경욱 윤리위원에 대해서도 윤리위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함께 해임을 요구했다. 황 위원이 특히 문제 삼은 것은 정 위원이 지난 7월 윤리위원으로 임명된 직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나는 당대표의 대리인이다"라고 발언한 대목이다.

황 위원은 독립기구인 윤리위의 위원이 스스로 당대표의 대리인을 자처한 것 자체가 윤리위의 독립성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위원이 자신과 우 전 부위원장을 향해 '친한계 연루설'과 '외부 정보 유출설', 비밀유지 의무 위반 의혹 등을 제기한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황 위원은 정 위원과 윤 위원장이 정족수도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윤리위 명의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를 "당대표 충성용 보도자료"라고 규정하면서 "당대표를 향한 충성용 보도자료가 하반기 윤리위원회 징계 기준안이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것은 독재 정권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위원장과 정 위원이 윤리위원에게 요구되는 공정성과 객관성,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며 장동혁 대표가 두 사람을 해임하고 윤리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알고 보니 '5인 윤리위' 아니라 6인... 황경성 "사퇴 안 했다"

한편, 황 위원이 현재까지 윤리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동안 '5인 체제'로 알려졌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의 구성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우종환 전 부위원장과 황 위원이 윤 위원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한 뒤 성명을 발표하자, 당초 두 사람 모두 윤리위원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언론 역시 두 사람의 사퇴를 전제로 중앙윤리위가 다시 '5인 체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황 위원은 27일 <오마이뉴스>에 자신의 사퇴는 윤 위원장과 정 위원이 함께 물러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사퇴' 요구였을 뿐 실제 사표를 제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 변호사(부위원장)의 사표 처리가 됐다면 6인이 맞다"라며 "저는 위원장과 정경욱 동반 조건부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제대로 된 윤리위를 위해서"라고 밝혔다.
▲ 조경태,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 촉구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민우 국민의힘 윤리위원장 사퇴와 윤리위 재구성,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국민의힘에서 윤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등의 징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부터 윤 위원장이 징계 대상자 명단과 관련 내용을 외부인과 사전에 공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퇴 요구가 나온 바 있다.

조경태 의원도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위원장의 사퇴와 현 윤리위의 해산·재구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관련 기사: 조경태 "장동혁-윤리위 결탁했나? 당무 감사하라" https://omn.kr/2jb3x). 우 전 부위원장과 황 위원은 이틀 뒤인 7일 윤리위 회의에서도 윤 위원장에게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19일에는 책임당원 6062명이 성명을 통해 윤 위원장의 사퇴와 당시 진행 중이던 징계 절차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을 향해 윤리위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에는 현직 윤리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황 위원이 당무감사실에 정식으로 해임 요구서까지 제출하면서 압박 수위가 한 단계 더 높아진 셈이다. 장동혁 대표의 이른바 '징계 정치'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그만큼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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