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순례객도 삼켰다…한국인 포함 외국인 341명 실종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이 34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힌두교 성지순례를 위해 네팔을 찾은 인도인 100여명도 연락이 끊긴 가운데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 9명도 실종됐다.
27일(현지시간) AFP·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전날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네팔 측에서 최소 157명이 숨졌다. 중국 관영 CCTV가 국경 너머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졌다고 보도하면서 양국을 합친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집계됐다. 네팔 측에서는 외국인 341명을 포함해 수백명이 실종됐다.
외국인 실종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도인이다. 네팔 관광청에 따르면 인도 국적자 142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가운데는 티베트의 힌두교 성지인 카일라시산을 찾은 순례객 100여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순례객들이 이용하는 네팔~티베트 국경 통로에서 홍수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자국민 53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며, 이 가운데 46명은 관광객으로 파악됐다. 또 미국인 47명, 호주인 34명, 영국인 33명, 캐나다인 24명 등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집계됐다. 말레이시아인 17명, 영국인 12명, 남아프리카공화국인 4명 등도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 집계는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달라질 수 있다.

정부는 27일 외교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파견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네팔 당국도 군과 경찰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참사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티베트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빙하와 암석이 무너져 내리고, 이 과정에서 강 상류가 막혔다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대규모 범람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지진으로 알려진 진동이 실제로는 대규모 산사태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네팔 당국은 추가 홍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강 상류 곳곳에 물길을 가로막은 구간이 남아 있어 2차 홍수가 발생할 우려가 나온다. 네팔 정부는 인도와 중국에 수색·구조 협조를 요청했고, 양국도 구조 인력과 구호 물품 지원에 나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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