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대신 뜬 탄천센터 부지…오세훈 “청년주택 1.3만호 가능”

김준영, 한은화, 문희철 2026. 8. 2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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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회동에서 탄천물재생센터에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을 제안했고, 김 장관도 주택화 가능성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와 마루공원 일대 모습.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공원을 대신할 주택 공급 부지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를 공식 제안했고, 정부도 검토하기로 했다.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 시장이 만나 이같이 논의했다. 오 시장은 김 장관과 면담한 뒤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탄천물재생센터 활용 계획을 심도 있게 설명했고, 김 장관으로부터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정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제안은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 특화산업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돼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제안한 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대 40만~50만㎡ 면적의 탄천물재생센터와 인근 동부도로사업소 부지 가운데 절반에 1만~1만3000가구 규모로 청년주택을 짓고, 나머지에는 공원과 첨단산업시설을 조성하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미 민간 기업으로부터 탄천물재생센터 이전과 지하화 관련 제안을 받고 연초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에 민자 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주택화 가능성에 대해 적극 검토해 보겠다는 취지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탄천물재생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지하화하는 비용은 5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서울시는 이곳과 인접한 동부도로사업소 부지를 매각(예상가 3조3000억원 안팎)하면 이전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오 시장은 김 장관에게 재개발 용적률 규제를 1.2배까지 완화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오 시장은 “(용적률 상향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용산공원과 탄천물재생센터 등 최근 거론된 부지의 공급 물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며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하지만 국토부 측은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에 대해 검토 방향·내용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에 대해선 진전이 없었다. 김 장관은 “처음부터 (다음 달 발표하기로 한 신규 공급 계획인) 7만3000가구에는 용산공원이 없었다”며 “용산공원은 먼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이 개정돼야만 가능하고, 서울시와 용산구청의 협력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주일 정도 뒤 다시 만나기로 했고, 그때쯤이면 여러 현안이 한꺼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용산공원 주택 공급 방안을 철회할 경우 일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해 택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이날 밝혔다.

김준영·한은화·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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