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방마님' 양의지가 포수로 이뤄낸 불가능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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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선두 kt의 3연승을 저지하면서 치열한 3위 경쟁을 계속 이어갔다.
포수로는 역대 3번째로 300홈런 기록을 세운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가 그 주인공이다.
신인왕에 오른 후 3년 연속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던 양의지는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5년 20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면서 잃었던 '장타 본능'을 되찾았다. 2016년 22홈런으로 두산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양의지는 2019년 NC로 이적한 후에도 2020년 33홈런 124타점, 2021년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면서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최고의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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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두산이 선두 kt의 3연승을 저지하면서 치열한 3위 경쟁을 계속 이어갔다.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지난 25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7안타를 때려내며 3-1로 승리했다.
앞선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2경기 연속 3-1 승리를 거둔 두산은 이날 NC 다이노스와 롯데를 상대로 나란히 끝내기 역전승을 거둔 3위 LG 트윈스, 4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를 각각 1.5경기, 1경기로 유지했다(59승 4무 50패).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6이닝 6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다승 단독 선두(12승)로 올라섰고, 김택연과 타카다 타쿠토, 이영하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1이닝씩 책임지며 두산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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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2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6회초 1사 주자 없을 때 두산 양의지가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
| ⓒ 연합뉴스 |
물론 통산 538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최정(SSG 랜더스) 같은 선수도 있지만 300홈런은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10홈런을 30년, 또는 20홈런을 15년 동안 때려야만 나올 수 있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연습생 신화' 장종훈(우석대 코치)이 역대 최초로 300홈런 고지를 밟은 이후 KBO리그 역사에서 300홈런을 때려낸 선수는 현역 선수 5명을 포함해 단 17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특히 부상 위험은 물론이고 체력 부담도 가장 심한 포지션으로 꼽히는 포수 자리에서 꾸준히 많은 홈런을 때려내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다. 1984년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자 KBO리그 출범 후 5년 동안 3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한 '헐크' 이만수(KBO 재능기부위원)조차 통산 홈런 252개를 기록한 후 유니폼을 벗었다(물론 이만수가 전성기를 보낸 1980년대에는 팀이 6~7개뿐이라 경기 수가 많지 않았다).
이만수 은퇴 후 포수에게는 더욱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300홈런의 벽을 처음으로 넘은 선수는 현재까지도 많은 야구팬들로부터 '역대 최고의 포수'로 평가 받는 박경완이다.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부터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주목받았던 박경완은 현대 유니콘스로 이적한 후 3년째가 되던 2000년 40홈런을 때려내면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 36개)을 제치고 15년 만에 포수 홈런왕에 등극했다.
2001년 포수로는 유일무이하게 20-20클럽에 가입한 박경완은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2004년에도 34홈런을 기록하면서 현대의 클리프 브룸바를 1개 차이로 제치고 커리어 두 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그렇게 공수를 겸비한 리그 최고의 포수로 꾸준히 군림하던 박경완은 2010년 4월 30일 LG와의 홈경기에서 통산 5번째이자 포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300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최초로 300홈런을 기록한 포수는 박경완이지만 현재 포수 최다홈런 기록은 박경완이 아닌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360개)가 보유하고 있다. 롯데 시절이던 2010년부터 꾸준히 두 자리 수 홈런을 때린 강민호는 2022년 9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수로는 역대 2번째로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민호는 지난 19일 SSG전에서 최정, 최형우(삼성)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7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두산이 자랑하는 최고의 안방마님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두산에 지명됐을 정도로 주목받는 유망주와는 거리가 있었던 양의지는 지금은 해체된 경찰 야구단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마침 2000년대 후반 두산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채상병, 최승환에게 안방을 맡길 정도로 포수기근에 시달렸고, 전역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차지한 양의지는 2010년 타율 .267 20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신인왕에 오른 후 3년 연속 한 자릿수 홈런에 그쳤던 양의지는 두산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5년 20홈런 93타점을 기록하면서 잃었던 '장타 본능'을 되찾았다. 2016년 22홈런으로 두산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양의지는 2019년 NC로 이적한 후에도 2020년 33홈런 124타점, 2021년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하면서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최고의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NC에서 활약한 4년 동안 4년 연속 골든글러브와 함께 2019년 타격 3관왕, 2021년 타점왕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낸 양의지는 2022년 11월 4+2년 총액 152억 원의 조건에 '친정' 두산으로 복귀했다. 양의지는 두산으로 복귀한 후 NC 시절에 비해 홈런은 다소 줄었지만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커리어 두 번째 타격왕(.337)과 함께 3년 만에 20홈런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뽐냈다.
두산과 맺은 4+2년 계약 중 첫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은 양의지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하락)'를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쉬운 활약 속에서도 홈런만큼은 시즌 내내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고 25일 kt전에서 '국가대표 우완' 소형준을 상대로 6회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역대 3번째로 300홈런을 때린 포수가 됐다.
지난 6월 5일 만 39세가 된 양의지는 올 시즌 포수로 472이닝을 소화하며 431이닝을 책임진 윤준호와 두산의 안방을 양분하고 있다. 이 속도라면 올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 기준이 되는 720이닝을 소화하기는 매우 힘들고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노릴 정도로 타격 성적이 매우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골든글러브 수상 여부와 별개로 양의지는 여전히 두산 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최고의 안방마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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