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온타리오호, 아메리카호로 개명 검토"…美·캐나다 갈등 격화(종합)

뉴욕(미국)=황윤주 2026. 8. 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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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를 향해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추가 관세까지 위협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이 정치·외교적 충돌로 번지는 모습이다.

캐나다, 美 제품 200억달러에 맞불 관세캐나다 정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700여개 품목에 15%, 25%, 50%의 보복관세를 차등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와인과 시멘트, 하키스틱 등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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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美 제품최고 50% 보복관세
트럼프, 車 관세 50% 인상도 위협
양국 협상은 여지 남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를 향해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가 약 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추가 관세까지 위협하면서 양국의 무역 갈등이 정치·외교적 충돌로 번지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백악관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온타리오호의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온타리오와 많은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호는 북미 5대호 가운데 하나로 북쪽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남쪽은 미국 뉴욕주와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 멕시코만의 미국 내 명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에 맞서 대규모 보복관세를 발표한 날 나왔다. 다만 미국이 온타리오호의 명칭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더라도 캐나다가 이를 인정할 가능성은 낮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캐나다, 美 제품 200억달러에 맞불 관세

캐나다 정부는 이날 미국산 제품 700여개 품목에 15%, 25%, 50%의 보복관세를 차등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대상 수입액은 276억캐나다달러, 약 200억달러 규모다. 2024년 교역액 기준 캐나다의 전체 미국산 수입 가운데 약 4.5%에 해당한다. 관세는 다음 달 8일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와인과 시멘트, 하키스틱 등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부과한 관세 규모와 세율에 맞춰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품목별로는 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가구와 의류 등에 50% 관세가 부과된다. 치즈와 가전제품, 일부 수산물에는 25%, 전자제품과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적용된다. 가공식품과 향수·세면용품, 플라스틱, 목재·펄프·종이 제품, 카펫과 의류, 오토바이와 산업용 기계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부 장관은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의 보복관세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통해 근로자와 농민, 가계와 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보복관세와 함께 관세 피해를 입는 기업과 근로자를 위해 75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지원책도 내놨다. 국책 금융기관인 캐나다사업개발은행(BDC)은 피해 기업에 250만~500만캐나다달러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하며 36개월 동안 상환을 유예한다.

캐나다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압박 효과도 노리고 있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미국 내 특정 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도 겨냥하고 있다"며 "현명하고 전략적으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복관세 대상에는 약 200개에 달하는 미국산 수산물이 포함돼 있어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는 메인주 등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메인주는 랍스터를 비롯한 수산업 비중이 높고 캐나다와의 교역 의존도도 높은 지역이다.

협상 결렬 뒤 신경전…트럼프, 자동차에도 50% 위협

양국의 갈등은 지난주 막판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 지도부를 향해 미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기존 관세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캐나다산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1일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산 승용차와 경트럭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중·대형 트럭 등에 대한 관세 인하 범위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결렬 원인을 둘러싼 양국 정상의 신경전도 이어졌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전날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의 프랑스어 보호 규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경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캐나다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 퀘벡 내 프랑스어 콘텐츠를 우선하도록 요구하는 규정을 문제 삼아 왔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올해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해당 제도를 무역장벽으로 지목했다.

다만 양국 모두 협상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르블랑 장관은 이날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찾는 것이 우리의 선호였다"며 "여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양국 모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생산 과정에서 미국과 캐나다 국경을 여러 차례 오가는 경우가 많아 50% 관세가 실제 시행될 경우 캐나다 업체뿐 아니라 미국 완성차 업체의 생산비용까지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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