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 만에 멈췄는데 포스코·HD현대重까지…'파업 도미노’

백서원 2026. 8. 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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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시작으로 철강과 조선까지 국내 주력 제조업 전반에 파업 전운이 번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1일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선 가운데 포스코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을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하면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의 소재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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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면파업 뒤 24일 교섭 재개…생산차질 5만5200대
포스코 창사 첫 파업 갈림길…HD현대重도 쟁의 수순
기아까지 부분파업 예고…車·철강·조선 공급망 촉각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전면 파업에 들어간 지난 8월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자동차업종 조합원들이 공동파업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자동차를 시작으로 철강과 조선까지 국내 주력 제조업 전반에 파업 전운이 번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1일 10년 만에 전면파업에 나선 가운데 포스코 노조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쟁의 절차를 밟고 있다.

기아까지 이번 주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임금과 성과 배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자동차·철강·조선을 동시에 흔드는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에서 17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재개한다. 이에 노조는 당초 이날 예정했던 4시간 부분파업을 일단 유보했다. 25일 추가 파업 여부는 이날 교섭 결과에 달렸다.

앞서 노조는 지난 21일 울산·전주·아산공장에서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가 하루 8시간 전면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누적 파업시간은 60시간, 생산라인 기준 가동 중단 시간은 120시간이며 생산 차질은 약 5만5200대, 매출 차질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상여금 50% 인상,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1000만원, 자사주 15주 등을 제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가 다시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완성차 업계의 파업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기아 노조는 오는 26~28일 사흘간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깨진다.

지난 8월 1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포스코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 8월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최종 중지되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연합뉴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첫 파업 갈림길에 섰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최종 조정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졌다. 앞서 조합원 투표에서 92.2%가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 요건을 갖춘 상태다. 1968년 창사 이후 실제 파업이 없었던 포스코에서 첫 파업 가능성이 현실화한 셈이다.

포스코 노조는 추가 교섭을 병행하면서 9월 부분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1.5% 인상과 격려금 250만원 등을 제시해 간극이 크다. 포스코는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을 공급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하면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의 소재 수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선업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쟁의 수순에 들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노조가 신청한 노동쟁의 조정에 대한 2차 회의를 진행한다.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오는 25~2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15차례 교섭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공정 성과 공유'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는 전액을 조합원에게 현금으로 지급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임금·복지와 비조합원·하청·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등을 포괄하는 재원이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함께 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도 쟁의 절차를 밟고 있으며 HD현대삼호,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서도 성과 배분을 둘러싼 요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노사 갈등의 특징은 기본급 인상을 넘어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싼 '성과 배분 공식'으로 전선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 기아와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각각 영업이익의 30%를 성과 배분 기준으로 요구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도 격려금 600% 등을 제시하면서 업황과 실적이 다른 자동차·철강·조선에서 동시에 보상 확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자동차·철강·조선이 공급망으로 얽혀 있는 만큼 동시다발적인 생산 차질이 협력사와 수출 공급망으로 번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의 생산 중단은 부품 협력사의 생산 일정과 매출에 영향을 주고, 포스코의 생산 차질은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 역시 파업이 장기화하면 건조 공정과 선박 인도 일정 관리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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