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호자” 트윗 150개 쏟았다…트럼프 ‘애착담요’ 女보좌관

한지혜 2026. 8. 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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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호자, 나의 보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관 나탈리 하프(35)가 2023년 트럼프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진 편지에 쓴 표현이다. 하프는 지난달 이란의 공격 위협을 피해 트럼프가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원에서 소형 항공기로 비밀리에 갈아탔을 때도 동행한 극소수 참모 중 한 명이다. 최근 존 오소프 민주당(조지아주) 상원의원이 공개 연설에서 하프를 거론한 데 이어 개인 편지와 과거 소셜미디어 게시물까지 잇따라 공개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자유위원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최측근 보좌관 나탈리 하프가 배석해 있다. AFP=연합뉴스


CNN은 22일(현지시간) 현재 삭제된 하프의 X(옛 트위터) 계정을 분석한 결과, 그가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 당일에만 150건이 넘는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당시 보수매체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이자 트럼프 측 자문위원이던 하프는 트럼프가 백악관 인근에서 연설을 시작하자 한 게시물에 “트럼프를 위해 싸워라(FIGHT FOR TRUMP)”라는 문구를 12차례 반복했다. 워싱턴에 모인 지지자들을 “애국자”라고 부르며 “오늘 우리가 도둑질을 멈춘다(STOP THE STEAL)”고도 했다. 의회 난입 뒤에는 폭도들이 트럼프 지지자가 아니라거나 극좌 단체 안티파가 시위대에 침투했다는 허위 주장도 공유했다.

하프의 트럼프 지지는 그전부터 강했다. CNN에 따르면 하프는 2020년 대선 직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반복했고,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의 승리를 두고 “이것은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2019년 탄핵소추를 당했을 때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그를 옹호했다. 트럼프가 자신의 목숨을 구했다며 성경 속 ‘선한 사마리아인’에 빗댄 것이다. 미 매체 데일리비스트가 지난 20일 공개한 2023년 편지에서는 “당신은 내게 전부”라며 “이 삶에서 나의 수호자이자 보호자가 돼줘서 감사하다”고 썼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측근 보좌관 나탈리 하프(오른쪽)가 워싱턴 백악관 인근 엘립스에서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프가 최근 다시 입길에 오른 건 오소프 의원이 공개 연설에서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다. 오소프는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트럼프가 하프를 데리고 다닌다고 비판했다. 또 하프가 트럼프의 ‘애착 담요(security blanket)’로 불린다는 말도 전했다. 평소에도 휴대용 프린터와 배터리팩을 들고 다니며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기사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출력해 건네 캠프 동료들 사이에서 ‘인간 프린터기(Human Printer)’로 불린다.

하프는 골프장에서도 트럼프의 곁을 지켰다. 2023년 5월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장에서는 트럼프가 탄 골프 카트를 놓치지 않으려 오르막길을 뛰어 따라가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달에는 자신의 35번째 생일 주말을 포함해 2주 연속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골프장에 동행했다.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이스트 포토맥 파크 골프장을 둘러보는 (오른쪽부터)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나탈리 하프 백악관 보좌관, 더그 버검 내무장관. AP=연합뉴스

좌파 지지 친오빠 “건강치 않은 집착”


반면 그와 정치 성향이 정반대인 친오빠 프레스턴 하프도 워싱턴 정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니카라과에 거주하는 프레스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좌파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을 공개 지지하며 스스로를 ‘그링고 산디니스타(미국인 산디니스타)’라고 지칭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전했다. 산디니스타는 1979년 미국이 지원하던 소모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니카라과 좌파 혁명 세력으로, 현재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세력이다. 프레스턴의 집엔 산디니스타 깃발과 혁명가 체 게바라 관련 서적도 있었다고 한다.
친오빠 프래스턴 하프(오른쪽)가 지난 19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 중이다. 사진 CNN 캡처


지난 19일 CNN과의 인터뷰에선 프레스턴은 동생과 트럼프의 관계에 대해 “슬프다”며 “그건 집착이다. 누군가에 대한 건강하지 않은 집착”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생에게 정치적 입장을 버리고 “깨어나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동생과 반미 좌파 세력을 지지하는 오빠가 한 가족 안에서 정치적으로 극과 극에 선 셈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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