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박재현, '류지현호' 외야수들 살아났다

양형석 2026. 8. 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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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의 외야수 두 명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폭발하며 15-11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자신이 선발한 대표팀의 젊은 외야수 문현빈(한화)과 박재현(KIA)이 나란히 4안타로 맹활약하는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만 25세 이하의 젊은 외야수만 4명이 선발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문현빈이 대표팀의 핵심 외야수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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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1일 경기에서나란히 4안타 몰아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외야수들

[양형석 기자]

9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대표팀의 외야수 두 명이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폭발하며 15-11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같은 날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는 KIA가 홈런 2방을 포함해 14안타를 터트리며 키움에게 11-1로 대승을 거두며 4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물론 김경문 감독과 이범호 감독, 그리고 한화와 KIA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기쁜 하루였지만 이날 경기를 뿌듯하게 지켜봤을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9월 19일에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5연속 금메달 도전을 이끌 대표팀의 류지현 감독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자신이 선발한 대표팀의 젊은 외야수 문현빈(한화)과 박재현(KIA)이 나란히 4안타로 맹활약하는 장면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한화 6연패 막은 '돌맹이'의 4안타 활약

대전에서 태어나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문현빈은 한화팬들이 유난히 아끼는 '성골 한화맨'이다. 문현빈은 프로 입단 후 첫 2년 동안 뛰어난 타격 재능과 근성 있는 플레이를 인정 받으면서도 2루수와 외야수를 전전하며 확실한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방황했다. 하지만 지난해 좌익수에 정착한 문현빈은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외야수로 도약했다.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한 문현빈은 타율 .320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붙박이 주전 좌익수 겸 3번타자로 맹활약했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과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 안현민(kt 위즈)에게 밀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은 아쉽게 놓쳤지만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한화 외야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해 8800만 원이었던 연봉이 올해 2억 3000만 원으로 수직 상승한 문현빈은 요나단 페라자의 복귀와 강백호의 가세로 더욱 강해진 올 시즌 한화 타선에서도 변함없이 3번 좌익수 자리를 지켰다. 문현빈은 8월 20일까지 타율 .286 12홈런 58타점 64득점을 기록했지만 중심 타자로서의 위압감은 지난해보다 떨어진 게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지난해(.319)보다 1할 이상 떨어진 낮은 득점권 타율(.200)이 큰 고민이었다.

하지만 문현빈은 21일 LG와의 홈경기에서 팀을 5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는 맹활약을 펼치며 한화팬들이 아끼던 문현빈의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시즌 2번째로 2번타자로 출전해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난 문현빈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한화의 대역전극을 주도했다. 하루 동안 2루타 2개를 포함해 4안타 4타점 3득점을 몰아친 문현빈은 시즌 타율을 .292로 끌어 올렸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대표팀에 선발됐던 문현빈은 외야 백업으로 활약했지만 3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 25세 이하의 젊은 외야수만 4명이 선발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문현빈이 대표팀의 핵심 외야수로 활약할 확률이 높다. 과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올린 문현빈은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6월 슬럼프' 극복하고 8월 연일 맹타

사실 2009년 한국시리즈 MVP 나지완 정도를 제외하면 KIA는 해태 타이거즈 인수 후 프로 입단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자체 생산 외야수를 거의 배출하지 못했다. 이용규와 김주찬, 김원섭, 이명기, 나성범 등은 FA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었고 김호령은 프로 10년을 넘긴 지난해부터 뒤늦게 꽃을 피웠다. 따라서 KIA로서는 프로 2년 차 외야 유망주 박재현의 등장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인천고 시절부터 호타준족 외야수로 이름을 날리던 박재현은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5순위로 KIA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박재현은 그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외야수들 중 가장 먼저 지명을 받았지만 드래프트 당시만 해도 박재현을 주목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박재현은 루키 시즌 1군에서 58경기에 출전했지만 타율 .081(62타수 5안타)로 신인의 한계를 실감했다.

하지만 박재현은 올 시즌 초반 나성범과 김호령, 헤럴드 카스트로가 버틴 KIA의 외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5월까지 타율 .309 8홈런 29타점 30득점 12도루로 맹활약하며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박재현은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포함된 6월 타율 .222 무홈런 8타점 11득점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박재현은 7월 20경기에서 타율 .286를 기록했지만 시즌 초반의 기세를 회복하진 못했다.

그렇게 박재현의 대표팀 선발에 의문을 품는 시선이 늘어가던 8월, '폭염 휴식기'를 지난 후 박재현의 타격감은 다시 살아났다. 박재현은 폭염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11일 삼성전(3타수 무안타)을 제외하면 최근 9경기에서 45타수 18안타(타율 .400) 2홈런 11타점 8득점을 몰아치고 있다. 같은 기간 멀티히트 경기만 무려 7경기에 달하고 21일 키움전에서는 결승타를 포함해 4안타 3타점을 몰아치는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인천고 시절 주로 3루수로 활약했던 박재현은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변신해 아직 외야 수비가 완전하진 않지만 뛰어난 운동 능력과 빠른 발, 강한 어깨를 앞세워 외야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코너 외야 한 자리는 무난하게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월 들어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박재현이 류지현 감독의 타순 결정에 고민을 안겨줄 변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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