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가입 지시 없다” 신천지, 이만희 보석 전 사과…“진정성 글쎄”

김동규 2026. 8. 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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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0일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신도들을 정당에 가입시키고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도 단순한 작전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 신천지의 교리적 배경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한다면 정치적 논란에 대한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행보와 이를 뒷받침해온 교리적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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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20일 영상 통해
12지파 및 총무 대행 고개 숙여
지난 1월부터 관련 의혹 부인
"사과와 별개로 형사소송법
법률적 요건 엄격히 살펴야"
신천지 임원들이 20일 교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사과하고 있다. 신천지 유튜브 캡쳐

한국교회 주요 교단으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0일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가입 논란과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신천지 측은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당 가입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신천지가 교주 이만희의 보석심문을 하루 앞두고 사과문을 내놓으면서 사과의 범위와 배경을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임정환 신천지 총무 대행은 이날 교단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정당 가입 관련 사과 발표’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최근 교인들의 국민의힘 정당 가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과 자리에는 12지파장들도 동석했다.

임 대행은 “이번 사안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정치권과의 일절 연계를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준수하며 오직 종교단체 본연의 사명과 순수한 신앙 활동에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과는 이만희의 보석심문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신천지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정당 가입과 정치 개입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지난 1월 정당 가입 의혹이 불거지자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어떠한 정당에 대해서도 당원 가입이나 정치 활동을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신도 개개인의 정치적 선택은 교단이 알거나 통제할 수 없는 개인의 기본권이라는 게 당시 신천지 측의 설명이었다.

일부 신도들의 정치 활동 정황이 제기됐을 때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신천지는 “일부 유세 현장에 참여한 사례가 있을 수 있겠으나 공식 지시에 의한 참여가 아닌 자발적 참여로 보인다”며 교단 차원의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정교유착 비리를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총선·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최소 5만6472명의 신도를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킨 혐의로 이만희 등을 구속기소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과의 시점과 내용 모두에서 진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국민일보에 “보석심문을 불과 하루 앞두고 사과에 나섰다는 점에서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보석 여부를 심사하는 재판부에서는 이런 사과와 별개로 형사소송법에 규정된 법률적 요건을 엄격하게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이번 사과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 개입이 잘못됐고 이로 인해 신도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인정한 셈”이라며 “결국 신천지도 불완전한 조직이고 이만희 역시 불완전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은 “신도들을 정당에 가입시키고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도 단순한 작전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 신천지의 교리적 배경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진정으로 잘못을 인정한다면 정치적 논란에 대한 사과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그동안의 행보와 이를 뒷받침해온 교리적 주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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