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2에서 1.46' 최악의 선발에서 '철벽 수호신'으로 부활한 이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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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가 선발 시절의 극심한 슬럼프를 이겨내고 든든한 수호신으로 부활했다.
이의리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1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달성했다.
KIA는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이의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이의리는 올시즌 선발로 10경기에 출전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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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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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발 투수로 고전했던 이의리가 후반기 필승조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
| ⓒ KIA 타이거즈 |
이의리는 1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13차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3 1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달성했다.
KIA는 4-3으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이의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도 최인호의 타석에서 대타 한지윤을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하지만 이의리는 4구째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9회말에도 이의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으나, 문현빈이 유격수 정현창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하며 1사 1루가 됐다. 한화의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기에 또 한번의 위기였다. 그러나 이의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강백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데 이어, 마지막 타자 노시환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서 이의리는 시즌 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불펜 전환 이후 멀티이닝 세이브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9승째를 신고했다.
타선에서는 홈런선두 김도영이 7회 한화 투수 이상규를 상대로 시즌 36호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오스틴(LG. 32개)과의 격차를 4개로 벌렸다. 시즌 중반 한화에서 KIA로 이적한 하주석은 옛 친정팬들과의 첫 만남에서 훈훈한 재회와는 별개로, 2루타만 2개를 터뜨리며 4타수 2안타의 맹타로 친정팀에 일격을 날렸다.
또한 이날 승리로 KIA는 3연승과 함께 시즌 성적 57승 48패 2무(0.538)를 기록하며 4위를 지켰다. 3위 LG 트윈스(59승 48패 1무)와는 1게임 차이를 유지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6위 한화는 48승 54패 3무(.471)를 기록하며 5위 두산(56승 4무 4패 .538)와 7게임 차이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KIA는 쾌조의 연승행진과 더불어 이의리라는 확실한 '믿을맨'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의리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이의리는 올시즌 선발로 10경기에 출전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를 기록했다.
한때 국가대표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1군에서 더이상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는 상태까지 내몰렸다. 결국 6월 2군으로 내려갔고 고질적인 제구 난조를 개선하기 위하여 일본의 트레이닝센터에서 연수까지 받으며 재정비 기간을 거쳤다.
고민하던 KIA는 후반기 들어 1군에 복귀한 이의리의 보직을 불펜으로 변경했다. 그래도 한때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였던 이의리에게 자존심이 상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팀을 위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선택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불펜 변경 이후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후반기 10경기에서 구원으로만 등판했을 때의 성적은 12.1이닝 1승 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며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중 9경기에서 무득점이었다. 전반기에 35.1이닝 간 33개의 볼넷을 내줬던 이의리가 후반기에 허용한 볼넷은 고작 4개 뿐이다.
이의리의 부활을 확인한 KIA는 8월 폭염 브레이크 이후로 과감하게 이의리를 마무리로 전환하는 또다른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기존 주전 마무리 정해영이 극심한 부진으로 현재도 39경기 2승 1패 2세이브 8홀드 자책점 6.62에 그치며 고정 마무리에서 밀려났다. 성영탁이 대체 마무리를 맡아 12세이브를 올렸으나 7월들어 역시 극심한 난조에 빠지면서 KIA 불펜은 결국 집단 마무리 체제로 어렵게 운영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의리는 11일 삼성전에서 자신의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올렸고, 16일 두산전에 이어, 이틀 만에 한화전에서 또 세이브를 추가했다. 마무리 변경 이후로 8월 5경기에서 4.2이닝 2피안타 6탈삼진 자책점 제로(0)을 기록 중이며 최근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의리는 인터뷰에서 "마무리 역할은 아직 부담이 있다"면서도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 마무리에서 상대 타자들도 집중력이 상승하면서 흥미진진한 승부를 하게 된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데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새로운 역할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위기상황에서 이의리가 잘 막아내면서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 이의리가 불펜에 합류하면서 불펜진이 단단해졌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의리의 불펜 전환 대성공은 프로야구에서도 이례적인 케이스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은 강속구 투수들이 심리적인 압박감이 큰 필승조나 마무리 보직을 잘못 맡았다가 오히려 더욱 흔들리는 경우도 많다. 이의리는 전반기까지만 해도 1군에서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제구 문제가 매우 심각했고 마무리 경험도 아예 없는 선수였다.
그런데 불펜에서 자신감을 찾아가면서 오히려 제구력까지 잡히는 희귀한 부활에 성공했다. KIA로서는 이의리가 사실상 전반기까지만 해도 전력외 선수나 다름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로 비용 한푼 들이지 않고 특급 불펜을 새롭게 영입한 것이나 다름없는 호재다. 이의리의 성공적인 부활이 점점 무르익고 있는 KIA의 가을야구 진출에 한층 날개를 날아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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