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류에도…정성호 “국회 돌아가 할 일 많다” 사직서

오현석, 김성진 2026. 8. 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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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가운데)이 18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1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면을 통한 공식 사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청와대와 인사혁신처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 장관은 사직서에 건강상 이유와 함께 “검찰개혁 관련 주요 입법이 마무리됐다”는 사의 취지를 담았고,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완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는 입장도 덧붙였다고 한다. 정 장관은 이날 퇴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국회로 돌아가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을 신속히 수정하는 데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사직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도 충분히 말씀드렸다”며 “이제 형사소송법이 통과됐고 남은 것은 공소청 출범인데 검찰 조직이 간판만 바꾸고 업무 조정만 하면 돼 제가 할 역할이 크게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지난 6월 이후 수차례 직간접적으로 이 대통령에게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다.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서는 물론이고, 국무회의가 끝나고 이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도 “힘들다. 당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정 장관의 사의를 만류했다. 지난 4일 국무회의를 마친 뒤 정 장관에게 “잘하시고, 잘 버티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이번엔 정식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수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청와대는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을 존중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후속 인사 등의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맡은 바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드렸다”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명할 선관위 특별검사로 이태한(60·사법연수원 23기) 국민권익위 비상임위원을 임명했다. 이 특검은 19년간 검사로 재직하며 울산지검 특수부장,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 등을 역임했다.

오현석·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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