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역 증편, 한동훈 효과? 코레일 "이미 결정된 사안"

임병도 2026. 8. 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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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 구포역의 고속철도(KTX·SRT) 증편을 두고 한동훈 의원의 영향력 덕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은 한 의원이 당선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낸 쾌거라며 치켜세웠지만, 이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와 시기조차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방송에서 김 시의원은 "전재수 시장님이 늘 하셨던 말씀이 구포역의 KTX 편수가 엄청 많이 줄었다는 것이었다"라며 "그런데 한동훈 의원이 국회의원 되신 지 두 달 만에 SRT가 증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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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국힘 부산시의원들 "임기 두 달 만에 증편" 주장했지만… 시기·사실 모두 안 맞아

[임병도 기자]

 한동훈 의원이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뒤인 지난 6월 4일 부산 북구 선거사무소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최근 부산 지역 정치권에서 구포역의 고속철도(KTX·SRT) 증편을 두고 한동훈 의원의 영향력 덕분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은 한 의원이 당선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낸 쾌거라며 치켜세웠지만, 이는 기본적인 사실관계와 시기조차 맞지 않는 억지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취재 결과, 구포역 열차 증편은 특정 의원의 단기적인 의정 활동 성과가 아니라, KTX와 SRT 통합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철도노조의 장기적인 투쟁과 현 정부의 철도산업 재편 로드맵에 따라 이미 결정되어 있던 정책의 일환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동훈 효과? 코레일 "SRT 통합하며 이미 결정됐던 것"

지난 7일 공개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김효정, 이준호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은 전재수 부산시장의 시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한동훈 의원의 행보를 부각했습니다. 방송에서 김 시의원은 "전재수 시장님이 늘 하셨던 말씀이 구포역의 KTX 편수가 엄청 많이 줄었다는 것이었다"라며 "그런데 한동훈 의원이 국회의원 되신 지 두 달 만에 SRT가 증편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시의원의 주장에 힘을 싣듯, 실제로 부산 북구 지역 곳곳에는 한 의원 측이 내건 '구포역~수서역 고속열차 시대'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관계 기관의 공식적인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이성한 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철도공사 측에 직접 연락해, 최근 SRT 통합과 맞물려 구포역 열차 증편이 한 의원의 압력이나 노력에 의한 결과인지 물었습니다. 이에 대해 공사 측 관계자는 "원래 SRT와 통합하는 것은 이미 결정됐던 사안이다"라며 "통합 과정을 거치며 좌석을 늘리고 구포역 증편도 함께 이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구포역 열차 증편은 한 의원의 개인적인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 몇 년 동안 KTX와 SRT의 통합 운영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온 철도노조의 투쟁과 철도 공공성 강화라는 시대적 요구가 맞물려 도출된 결과물이라는 것이 철도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시기 안 맞는 '사후 약방문' 논의와 정부의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
 8월 11일, 한동훈 의원이 sns에 올린 코레일 관계자와의 만남 게시글.
ⓒ 한동훈 의원 SNS
이러한 주장이 논리적 모순을 안고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시기적인 엇박자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김효정, 이준호 시의원이 한 의원의 성과를 칭송하는 영상을 공개한 날짜는 지난 8월 7일입니다. 또한 공정거래위가 KTX와 SRT 열차를 운영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주식회사 에스알(SR)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 날짜는 8월 2일입니다.

반면, 한 의원이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코레일 고위 관계자를 만나 구포역 열차 증편과 관련해 실무적인 논의를 진행한 날짜는 그보다 나흘이나 뒤인 8월 11일이었습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타임라인입니다. 게다가 11일에 논의된 핵심 내용 역시 이미 확정된 증편 계획 외에 추가적인 편성을 요청하는 자리였을 뿐, 당초 이뤄진 증편 결정 자체와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번 구포역을 포함한 고속철도 노선 및 운행 개편은 국가적 차원의 거시적인 철도 통합 정책에 기인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노동계와 고속철도 통합을 전제로 한 합의서를 작성한 바 있고, 이재명 대통령은 20대, 21대 대선에서 KTX와 SRT 통합을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25년 12월 12일 정부 업무보고에서 "(SRT) 이거 왜 분리해 놨는지 대충 아시지 않느냐"면서 "알토란 같은 것을 떼어 민간에 팔아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영화 방지를 위해 "매각하지 못하게 빨리 합쳐 놓으라"며 고속철도 통합의 당위성을 강하게 주문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는 고속철도 분리 운영으로 인한 수백억 원대의 중복 비용 발생과 승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KTX와 SRT를 완전히 통합하는 로드맵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동안 철도노조와 시민단체들은 두 기관을 하나로 합칠 경우, 노선 운영의 효율성이 극대화되어 하루 평균 1만 6000석 규모의 여유 좌석을 국민들에게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수서역발 KTX와 서울·용산역발 SRT의 교차 운행이 신설되는 등 운영이 합쳐지면서 열차 운행 횟수가 늘어나고 자연스럽게 구포역 정차도 증가한 것입니다.

즉, 구포역 증편은 국가 철도망 효율화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지, 특정 국회의원의 두 달 남짓한 의정 활동으로 급조될 수 있는 성질의 사안이 아닙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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