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 올인’ 국힘 지지율 11%P 뚝…장동혁 비토론 다시 고개

김규태 2026. 8. 18.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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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직후 한때 더불어민주당을 제쳤던 국민의힘 지지율이 두 달 만에 11%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부동산 세제 개편과 불안정한 주가 등으로 인해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장외 집회에 올인한 게 패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33.1%였다. 직전 조사에서 59.2%포인트였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38.9%로 2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3%포인트 오른 47.9%로 양당 지지율 격차는 14.8%포인트로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에 역전했던 6월 2주차 조사(국민의힘 44.3%, 민주당 38.0%)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7월 2주차 조사에서 38.1%까지 떨어졌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후 7월 4주차 조사에서 40.6%를 기록하는 등 소폭 반등했지만, 다시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이번 조사에선 33.1%까지 떨어졌다. 두 달 만에 11.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무선전화 면접 방식의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2주차에 29%였지만, 2달 뒤 25%로 떨어졌다. 이 기간 코어 지지층인 TK 지지율은 45%에서 37%로, 30대 지지율은 27%에서 19%로 동반 하락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경민 기자

13~14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43.0%)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정부와 대척점에 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동반하락 건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최근 행보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장동혁 대표가 거의 매일 올림픽공원을 찾아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는 전략을 편 결과 외연 확장의 기회를 놓쳤다”며 “부정선거 이슈에 매몰되다 보니 정작 부동산·주가 등 민생 이슈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중도층과 핵심 지지층의 반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 배경을 놓고 “민주당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여권 지지층이 과표집된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전당대회가 집안싸움 양상으로 전개된 걸 고려하면, 우리 당은 적진의 분열을 호재로 삼지 못하고 스스로 주저앉은 것”(국민의힘 초선 의원)이라는 자성도 적잖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26일 취임 1년을 앞두고 당원의 권한을 확대하는 개편안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당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가 내부 갈등을 자극할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오는 20일 당 최고위가 당협위원장 재선출 안건을 논의하는 가운데, 장 대표가 사고 당협만이 아니라 당협위원장 전원을 재선출하는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국민의힘 중진이나 초·재선 쇄신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 비토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당장 국민의힘 3선 의원 10여명이 17일 가진 만찬 회동에서는 장 대표의 당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3선 모임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회동 후 “현재의 (강성) 노선으로 가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다수 나왔다”고 했다. 한 3선 의원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지만, 장 대표 사퇴론이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니다”며 “대표가 리더십을 잃었으니 정점식 원내대표 중심으로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고 했다.

김규태·류효림 기자 kim.gyut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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