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떠내려가고 허리까지 물찼다” 밤새 공포에 떤 거제

김지혜 2026. 8. 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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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평동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겨 있는 모습(왼쪽)과 고현동 일대가 침수된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이 한 시민을 부축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모습. 연합뉴스


17일 오전 경남 거제 일대에 시간당 1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수지 월류와 일부 하천이 범람해 주민 대피령이나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다.

거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0분쯤 거제 전역에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을 알리는 재난 문자가 발송됐다. 특히 집중 호우로 인해 일운면 일원 마을 일부가 침수되자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단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주요 수계의 범람 위험은 최고조에 달했다. 거제시는 이날 오전 2시 42분쯤 “문동저수지의 월류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인근 주민들은 즉시 고지대로 대피해 달라”고 긴급 공지했다.

이어 오전 2시 44분쯤 고현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고현천 일원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또 오전 3시 48분쯤에는 거제면 서정천 범람으로 일대 주민에게 외출을 금지해달라고 밝혔다.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장평동 일대에 내린 집중호우로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도로 상황 악화와 시설 통제도 잇따랐다. 시는 수월동 수월자이 정문 앞 등 도로변 침수와 돌 잔해물 낙하 구간에 대해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시민들에게 외출과 차량 이동 자제를 강력히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일부 피해 지역의 경우 도로 침수와 장애물로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의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위험 구역 인근 주민들은 무리하게 차량을 운행하지 말고 즉시 지정된 안전 구역과 고지대로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말했다.

새벽 시간대 잇단 긴급재난문자와 경보 사이렌에 주민들의 불안감도 극에 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고현동 일대에 허리까지 물이 찼다”, “차량이 빗물에 떠내려가고 있다”, “아주천과 고현천이 넘칠 것 같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등 긴박한 현장 상황을 전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17일 오전 경남 거제시 옥포동 한 주택가에서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와 나무 등이 건물 출입로를 막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15일 0시부터 17일 오전 8시까지 3일 동안 거제시에 805.7㎜, 통영시에 671.9㎜, 삼천포(사천) 334.5㎜, 남해군 243㎜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현재 남해군, 사천시,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등 경남 남해안 5개 시군에 호우경보, 김해시, 양산시, 하동남부, 창원시, 밀양시, 진주시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거제시와 통영시에는 지금도 시간당 50∼10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경남 나머지 지역에는 시간당 5∼20㎜ 안팎의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17일까지 경남 남해안에 80∼150㎜, 경남 동부내륙에 50∼100㎜, 경남 중·서부내륙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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