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이 부부가 다 해먹네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 ‘스파이더맨4’ 행사에 참석한 톰 홀랜드(왼쪽)와 젠데이아. [AFP=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joongang/20260817000323271zyih.jpg)
1996년생 동갑내기 할리우드 스타 커플이 국내외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Z세대 대표 배우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가 동반 출연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이하 스파이더맨4)’(7월 29일 개봉)와 ‘오디세이’(5일 개봉)는 각각 16일 국내 관객 700만, 400만을 돌파했다. 전날까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집계된 두 영화의 국내 매출액 점유율은 83.6%에 이른다.
전세계 극장에서 쓸어 담은 합산 매출은 4조원에 달한다. 16일 글로벌 흥행 분석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 기준, 전날까지 두 영화는 ‘쌍끌이 흥행’으로 약 28억9046만달러(약 4조1001억원)를 벌어들였다.
![‘스파이더맨4’의 흥행 주역에 꼽힌다. [사진 소니 픽처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joongang/20260817000323511qind.jpg)
마블 시리즈(MCU)의 막내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일명 ‘톰스파’의 이번 신작은 북미 개봉 일주일만에 매출 5억 달러를 돌파하며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의 기존 신기록을 하루 앞당겼다. 1편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속 고등학생 커플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본명)와 MJ로 만나 현실 연애를 이어온 두 주연 배우가 올 초 비밀 결혼식을 올린 사실을 개봉 즈음에 인정한 것도 흥행 화력을 더했다. 지난 3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할리우드 역사상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처럼 여름철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2편의 텐트폴 대작으로) 동시에 장악한 스타 커플은 드물었다”면서 올 하반기 흥행 예정작도 남았다고 덧붙였다.
젠데이아는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 ‘더 드라마’(한국은 9월 9일 개봉)까지 3편으로 전세계 총 30억 달러 가까운 흥행 수입을 올렸고 올 12월 SF 블록버스터 ‘듄: 파트3’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홀랜드 역시 올 12월 공개될 마블 영화 ‘어벤져스: 둠스데이’에 출연할 가능성이 있다. 두 사람은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 배우 1, 2위를 다툰다.
두 배우의 신드롬에는 아역으로 출발해 작품 안팎에서 신데렐라 같은 성장 서사를 그려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영국 출신 홀랜드는 웨스트엔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발레 신동 출신으로 할리우드 데뷔작 ‘더 임파서블’(2012)부터 신인상을 휩쓸었다. 아버지가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는 독일·스코틀랜드계인 젠데이아는 디즈니 채널의 인기 아역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거쳐 총제작을 겸한 HBO 드라마 ‘유포리아’ 시리즈로 만 24세에 최연소 에미상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패션계를 주름잡으며 2021년 인스타그램 팔로워 1억명을 돌파했다.
![‘오디세이’의 흥행 주역에 꼽힌다. [사진 유니버설 픽쳐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17/joongang/20260817000324835bzdr.jpg)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제작비 2억 5000만달러에 달하는 대작 ‘오디세이’에 이들을 동반 캐스팅한 이유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글로벌 흥행에 도움이 될 만한 젊은 배우들이면서 성장의 여정을 떠나는 왕자 텔레마코스와 영감을 주는 여신 아테나 역할에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놀런 감독은 홀랜드에 대해선 액션 소화력과 성장 서사에 적합한 연기력을, 젠데이아에 대해선 아테나 역이 요구한 힘과 지혜 외에 존재감, 절제, 통제력이 그의 연기에 있었다고 칭찬했다. 둘의 동반 출연도 놀런 감독이 홀랜드를 캐스팅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젠데이아의 출연 의사를 대신 물어봐달라고 부탁하면서 성사됐다고 한다.
한편, ‘스파이더맨4’와 ‘오디세이’에 동시 출연한 배우론 존 번탈도 있다. 야성미 있는 상남자 매력으로 유명한 그는 ‘스파이더맨4’에서 MCU 퍼니셔 캐릭터로 출연해 곤경에 빠진 피터 파커를 표현은 거칠지만 마음은 따뜻한 아버지처럼 돕는다. ‘오디세이’에선 텔레마코스를 환대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 역할을 맡았다.
다만, 이런 겹치기 캐스팅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존 번탈과 톰 홀랜드의 관계성이 두 작품에서 비슷하게 나와 “인지 부조화가 온다”는 관객 평가도 종종 눈에 띈다. 새 얼굴 발굴 대신, 익숙한 스타의 흥행력에 기댄다는 비판이다.
정은혜·나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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