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팬들 앞에선 꼭 이긴다…절실했던 부천과 파주의 승전가

송지훈 2026. 8. 16.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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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객관적인 경쟁력에서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딛고 일어섰다. 홈 승리에 대한 간절함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똘똘 뭉친 부천FC(K리그1)와 파주 프런티어FC(K리그2)가 나란히 값진 승점 3점을 거머쥐었다.

부천은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K리그1 23라운드에서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2로 이겼다. 올 시즌 전북과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무패(2승1무)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역대 전적에서도 3승2무로 ‘전북 킬러’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이날 승리로 부천은 홈경기 통산 100승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2007년 창단 이후 부천은 지난해까지 K리그2 무대에 줄곧 머물다 승격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경쟁 중이다. 이영민 부천 감독은 우승 후보 전북을 상대로 거둔 홈 승리의 의미를 설명하며 ‘모두가 함께 하는 응원 문화’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승리 못지않게 팬들이 만들어주는 홈경기 문화가 더욱 만족스럽다”고 언급한 그는 “K리그2 시절부터 관중석의 모든 팬들이 함께 응원하는 장면을 꿈꿨는데, 상상만 하던 그 문화가 현실로 이뤄져 뿌듯하다”고 했다.

K리그2 신생팀 파주도 홈 팬들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 같은 날 성남FC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후반에 2골을 몰아쳐 2-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승점을 24점으로 끌어올린 파주는 리그 10위로 도약했다. 올 시즌 K리그2 무대에 참가한 신생팀 3곳 중 순위가 가장 높다.

올 시즌 K리그2 신생팀으로 합류한 파주 프런티어 FC. 사진 프로축구연맹

파주는 홈 승리뿐만 아니라 홈 득점도 절실했다. 정규리그에서 지난 4월5일 김해FC전(3-1승) 이후 안방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4월25일 경남FC전 이후 홈경기에서 무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홈 팬들을 더 이상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파주의 전신인 파주시민축구단 출신으로 유일하게 프로 전환 후 창단 멤버로 합류한 스트라이커 이제호가 자신의 시즌 1·2호 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경기 후 제라드 누스 파주 감독은 “유서 깊은 팀을 상대로 원정과 홈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기쁘다”면서 “신생팀으로서 우리는 성장 과정에 있다. 승리 못지않게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가 원활히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홈 팬들 앞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멀티 득점포의 주인공 이제호는 “파주시민축구단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운 좋게 내가 뽑혀 홀로 프로팀에 합류했다”면서 “오늘 경기 이전까지 시즌 공격 포인트가 도움 하나뿐이었는데, (두 골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파주=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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