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5.18포럼에 등장한 '전두환 비서실장'... 주최 측 "스스로 온 것"

박수림 2026. 8. 1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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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해온 단체와 지난 13일 함께 주최한 국회 5.18 포럼에 전두환씨의 비서실장을 지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럼을 주최한 이진숙 의원실과 새역사국민운동은 모두 허 이사장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허 이사장이 이번 5.18 포럼과 관련해 남긴 평가 등이 있었는지'를 묻기 위해 그의 양쪽에 앉은 인사들에게도 전화·문자로 연락했으나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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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 주역 허화평 '1열 내빈석 참석' 포착... 국힘 "부적절하지만 막을 수 없었다"

[박수림, 권우성 기자]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공동대표 이영훈)이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이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 비서실장으로 12.12쿠데타 주동세력이었던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이 행사 자료를 보고 있다. 허화평 이사장 12·12 군사반란 및 5·18 관련 사건으로 기소되어 반란중요임무종사와 내란중요임무종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징역 8년으로 감형됐고, 1997년 4월 17일 대법원에서 징역 8년이 확정됐다.
ⓒ 권우성
[기사 보강: 8월 14일 오후 12시 47분]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해온 단체와 지난 13일 함께 주최한 국회 5.18 포럼에 전두환씨의 비서실장을 지낸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주최 측은 "초대하지 않았고, 본인이 왔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의원이 주최한 포럼을 두고 연일 "부적절하다"면서도 "막을 수 없었다"라고 항변했다.

'5공 실세' 허화평의 등장... 주최 측은 '손절'?

허화평 이사장은 13일 포럼이 열린 국회도서관 대강당 1열 내빈석에 앉았다. 그의 왼쪽엔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이, 오른쪽엔 축사를 맡은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과 이번 포럼을 공동주최한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 이진숙 의원이 차례로 자리했다. 허 이사장은 양손에 포럼 발표문과 토론문이 담긴 자료집을 들고 한동안 들여다보기도 했다.

허 이사장은 포럼 현장에서 특별한 발언에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그가 5.18 당시 최종 책임자로 지목되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일한 점, 이후 전두환 정권에서 정무1수석을 지내며 '5공 핵심 실세'로 불린 점 등을 고려할 때 5.18을 논하는 포럼의 '내빈'으로 참석한 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포럼을 주최한 이진숙 의원실과 새역사국민운동은 모두 허 이사장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14일 의원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허 이사장을) 의원실에서 초대하지는 않았다"며 "행사 자체가 새역사(국민운동) 그쪽에서 (주도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허 이사장은) 잠깐 왔다 가신 것으로 안다. 발언은 안 하셨다"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과 새역사국민운동(공동대표 이영훈)이 공동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이 13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행사 도중 5.18단체 회원들이 발표 내용에 항의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내빈석에 앉은이 왼쪽부터 국민의힘 손수조 미디어 대변인,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 비서실장으로 12.12쿠데타 주동세력이었던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 이진숙 의원.
ⓒ 권우성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는 같은 날 통화에서 기자가 소속과 이름을 밝히자 "미안하다. 끊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문자 메시지로 '새역사국민운동이 허 이사장을 초대한 건지', '허 이사장과 나눈 대화가 있는지' 등 질문을 남기자 뒤늦게 "(허 이사장을) 초청한 것이 아니다. 본인이 오신 거다"라고 짧게 회신했다.

허 이사장이 속한 미래한국재단 측은 '허 이사장이 국회 포럼에 참석한 경위'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 하루 종일 외부 출장 중이셔서 답변드리기 어렵다"라고 했다. '현장에서 특별한 발언은 없었냐'는 질문엔 "없었다. 연세가 많으시다"라고, '참석자들과 말씀은 나누셨나'라는 질문엔 "별도 말씀은 따로 없으셨다"라고 답했다.

<오마이뉴스>는 '허 이사장이 이번 5.18 포럼과 관련해 남긴 평가 등이 있었는지'를 묻기 위해 그의 양쪽에 앉은 인사들에게도 전화·문자로 연락했으나 주대환 민주화운동동지회 의장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라고 밝혔다. 손수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은 현재까지 회신하지 않고 있다.

국힘, '5.18 폄훼 방치' 지적에... "저희가 막을 수 없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연일 이진숙 의원을 향해 경고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5.18) 토론회 개최 전 정점식 원내대표도 토론회 취소를 요청했는데 강행된 것 같다"며 "강행된 것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상당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계신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당이 포럼 개최를 방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는 말엔 "당에서 방치한 건 아니"라면서도 "의원이 개별적으로 토론회를 여는 것을 저희가 강제로 막을 수는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데 동의했다"며 "당은 모든 근대사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자는 입장이 확고하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포럼 환영사에서 이진숙 의원은 "5.18을 존중하는 것과 분석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어떤 역사적 사건도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포럼의 취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의 통념과 다른 주장, 불편한 질문도 있을 수 있다"라며 "그래도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어진 발표에서는 "광주 사태의 책임은 1980년 당시 군 지휘 계통에서 전혀 관련이 없는 전두환에게 오롯이 전가됐다(김용삼 <팬앤마이크> 대기자)", "5.18 문제는 대외적으로는 고립, 내부적으로는 분열시켜야 한다(주동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등의 폄훼 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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