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판단 한 단계 높였다…수출·내수 개선에 ‘회복 흐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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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 흐름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산·소비·투자 등 내수 지표도 일제히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정부의 경기 판단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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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경기·심리지표도 개선
청년 취업자 19만 명 감소…고유가·중동전쟁 등 민생 부담 여전

다만 경기 회복세가 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과 제조업 등 취약 부문의 고용 여건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압력도 민생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정경제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이는 등 경기회복 흐름이 강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경기 판단은 최근 들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경기 회복 흐름이 ‘공고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이달에는 ‘강화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다만 재경부는 표현 변화 자체가 경기 진단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정부의 경기 판단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62.8% 급증…생산·소비·투자도 동반 증가
경기 회복세를 주도한 것은 수출이다. 7월 수출은 반도체·컴퓨터·선박 등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8%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9.6% 늘었다.
내수와 산업활동 지표도 개선됐다.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6.4% 늘었고 서비스업과 건설업도 각각 0.7%, 4.1% 증가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7% 늘었고 설비투자도 5.8% 증가했다. 건설기성도 4.1%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4.2%, 21.7% 증가했다.
지난 5월 일부 생산·투자 지표가 주춤했던 것과 달리 6월에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나란히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를 나타낸 셈이다.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개선됐다. 6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8.5로 0.8포인트 올랐고, 8월 전망도 96.5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증가폭 확대됐지만…청년 고용은 ‘한파’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고용시장에서는 업종과 계층에 따른 온도차가 뚜렷했다.
7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8000명 증가했다. 6월 증가폭인 6만3000명보다 확대됐다.
반면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전년 동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2.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부진이 두드러졌다. 7월 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9만1000명 감소했고 청년층 고용률도 44.2%로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6.8%로 전년 동월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 상승폭은 2021년 1월 이후 가장 컸으며, 실업률 자체도 같은 달 기준 2022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전년 동월보다 6만8000명 감소했다. 수출과 생산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지만 그 효과가 고용시장 전반으로 충분히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정책적 부담으로 남았다.
물가 3.2%→2.8% 둔화…고유가 압력은 계속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6월 상승률 3.2%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축소됐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6월 3.2%에서 7월 0.9%로 낮아졌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도 같은 기간 24.7%에서 15.5%로 축소된 영향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6% 상승했고 생활물가지수는 2.5% 올랐다. 다만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6월 3.4%에서 7월 3.5%로 소폭 확대됐다.
정부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추가적인 상승 압력에는 경계감을 유지했다.
주택시장 가격 상승세도 이어졌다. 6월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33% 상승해 5월의 0.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세가격도 0.38% 올라 전월의 0.3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 “민생 부담 지속”…중동전쟁·美 관세도 변수
정부는 수출과 내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위험 요인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전쟁 및 미국 관세 부과 조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설비투자는 국내 기계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됐지만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건설투자 역시 2분기 건설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22.3% 증가한 반면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물가와 고용 등 민생 안정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재경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주요 품목 수급 관리 및 물가 등 민생 안정에 만전을 기하면서 중동전쟁 이후 전략, 잠재성장률 반등,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대응을 위한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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