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소요사태”…이진숙 주최 토론회 물병·멱살잡이 ‘아수라장’

신지호 2026. 8. 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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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가 고성과 욕설, 물병 투척과 멱살잡이 등으로 얼룩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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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도서관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
5·18 단체 반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개최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가 고성과 욕설, 물병 투척과 멱살잡이 등으로 얼룩지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도서관에서 시민단체 새역사국민운동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을 열었다.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역사국민운동은 뉴라이트 인사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대표로 있는 단체다.

이영훈 대표는 토론회에서 1980년 광주에서 발생한 사건을 ‘소요 사태’로 규정하고 “딥스테이트가 형성되는 결정적 계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있었던 소요 사태”라고 주장했다. 

또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체제가 불의한 체제로 매도됐다고 말했다.

이영훈 새역사국민운동 공동대표가 1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주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제자로 나선 김용삼 펜앤마이크 기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살인마가 아니라며 5·18 당시 진압 과정에 대한 기존 평가에 문제를 제기했다.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호남과 주사파의 관계를 비판하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전진숙(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전남광주지역구 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장 앞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아직도 5·18을 인정하지 못하느냐” “살인자 전두환” 등의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서로 물병을 던지고 멱살을 잡는 등 충돌했고, 폭행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소란에도 행사를 이어가며 “5·18은 특정 진영의 소유물이 돼선 안 된다”며 “불편한 질문이 나올 수 있지만 학술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행사에 선을 그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당이 관여하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 의원에 대한 제명과 징계를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시도를 용인하지 않겠다”며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전진숙(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전남광주지역구 의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실 주최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장 앞에서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5·18 단체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강배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날 연합뉴스에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숭고한 5·18의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자격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 의원은 5·18을 부정하거나 폄훼하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토론회 참가자들이 5·18을 ‘소요 사태’라고 표현한 발언 등을 증거 자료로 수집하고 있다”며 “5·18 특별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재혁 5·18 유족회 회장은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로 여러 차례 확인된 5·18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인사들의 무지만 드러내는 토론회였다”며 “이 의원은 자신의 역사관이 올바른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왜곡·폄훼는 유가족들의 가슴에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다”며 “5·18을 더 이상 정치적 도구나 논쟁거리로 삼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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