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덮친 규모 7.4 강진…“건물 무너지고 부상자 속출”
콜롬비아 서부에서 10일(현지시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부상자가 나오고 건물이 무너졌다. 인접국 베네수엘라에서 5000명 이상이 숨진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4분쯤 콜롬비아 서부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진원 깊이를 약 107㎞로 추정했다. 산호세델팔마르는 약 4800명이 사는 산악 지역의 소도시다.
진앙이 위치한 초코주에서는 부상자와 건물 피해가 확인됐다. 누비아 코르도바 초코주 주지사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약 13만명이 거주하는 주도 키브도에서 “부상자가 발생했고 건물에 심각한 피해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진을 우려하고 있다며 당국이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번 강진으로 최소 20명이 숨졌으며, 페레이라에서 18명, 마니살레스에서 2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해 모습도 속속 공개됐다. X 등 현지 소셜미디어에선 키브도와 페레이라, 칼리의 주택과 소형 건물이 무너진 모습이 확인됐다. 마니살레스에서는 네오고딕 양식 성당의 첨탑 하나가 무너져 성당 내부로 떨어졌다.

수도 보고타에서도 강한 흔들림이 느껴져 지진 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지진 직후 주민들이 집을 빠져나와 거리와 건물 밖에 모여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카를로스 페르난도 갈란 보고타 시장은 이날 “현재까지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일부 건물에서 균열만 확인됐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항공당국은 이날 페레이라를 비롯한 7개 공항에서 지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정확한 시설 피해와 항공편 운항 차질 여부는 조사 중이다.

진동은 국경을 넘어 인접국에서도 감지됐다. 에콰도르에서는 수도 키토와 과야킬 등에서 흔들림이 감지됐으며 현재까지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파나마시티에서도 진동이 느껴져 당국이 시설물 점검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일부 지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는 신고가 나왔다.
다만 미국 쓰나미경보시스템은 이번 지진에 따른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당국은 피해 지역에 인력을 투입해 정확한 인명·시설 피해를 파악 중이다. 콜롬비아 국가재난위험관리청도 지방 당국과 함께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잇따라 발생한 지 약 한 달 반 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연쇄 지진으로 5000명 이상이 숨지고 건물 수백 채가 파괴됐다. 1400차례 이상의 여진도 관측됐다. 지난달 17일에는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에서도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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