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빵축제 성공 ‘차별성’이 관건… ‘0시 축제’ 넘을 수 있나

명정삼 2026. 8.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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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민선 9기 대표 축제로 '대전 빵축제'를 육성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대표 관광축제로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대전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던 '대전 0시 축제'를 폐지하고 빵축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단순한 지역 먹거리 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관광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전의 유명 빵집을 한곳에 모아놓고 빵을 판매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전국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축제로 성장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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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 대전 대표축제로 ‘빵축제’ 육성…‘0시 축제’ 폐지
‘빵의 도시 대전’ 브랜드 강점있지만 천안·청주와 경쟁 불가피
0시 축제의 관광객 유입·도시브랜드 효과 뛰어넘을 전략 필요
2025년 10월 ‘대전빵축제‘ 현장 모습. 대전시
2023년 8월 제1회 ‘0시축제‘ 폐막식에 관광객이 운집해 있다. 쿠키뉴스DB
대전시가 민선 9기 대표 축제로 ‘대전 빵축제’를 육성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대표 관광축제로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대전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던 ‘대전 0시 축제’를 폐지하고 빵축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단순한 지역 먹거리 축제를 넘어 전국적인 관광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전은 그동안 ‘노잼도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축제와 관광 콘텐츠를 발굴해왔다.

그중에서 대전시가 대규모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한 대전 0시 축제,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사이언스 페스티벌’, 국제 와인 트로피와 관광을 결합한 ‘대전 국제 와인 엑스포’ 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의 대표축제를 빵축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민선 9기 대전시가 빵축제를 대표축제로 육성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빵의 도시’라는 지역 브랜드 때문으로 보인다.

대전은 유명 제과점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빵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른바 ‘빵지순례’가 하나의 관광문화로 자리 잡았고 인기 빵집은 장시간 대기하는 이른바 ‘웨이팅’이 일상화되어 대전을 ‘웨이팅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부 관광객들이 빵을 담기 위해 캐리어를 끌고 대전을 찾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하면 대전 빵축제는 이미 형성된 지역의 빵 산업과 관광 수요를 축제와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 축제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

하지만 ‘빵의 도시’라는 브랜드만으로 전국적인 대표축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천안 빵축제와 청주 디저트베이커리페스타(청주빵축제)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의 제과·베이커리 산업을 활용한 축제를 강화하고 있다.

천안과 청주는 특히 민간 제과업계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하면서 축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과 민간의 콘텐츠 기획력이 결합하면서 단순히 빵을 판매하는 행사를 넘어 지역 관광과 소비를 연계하는 축제로 발전하고 있다.

결국 대전 빵축제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전의 유명 빵집을 한곳에 모아놓고 빵을 판매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전국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대표축제로 성장하기 어렵다. ‘대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 빵축제는 예산이나 기간(2일)이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며 “달라진 모습은 내년에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대전 0시 축제는 다른 축제와 차별화된 콘셉트를 앞세웠다.
‘시간 여행’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상대적으로 대형 축제가 적은 8월에 개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축제 기간도 비교적 길게 운영되면서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를 전국 매체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이 같은 대규모 노출은 대전의 도시브랜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전시는 도시브랜드 평가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위를 6개월간 유지했다고 홍보했다.

더욱이 0시 축제 폐지를 둘러싼 논란도 부담이다. 대전 0시 축제는 이미 17억8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상황에서 허태정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가 ‘매몰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폐지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졌다.

더불어 대전시의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사실상 폐지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결국 새로운 대표축제를 만들기 위해 기존 축제를 없애는 만큼 빵축제가 0시 축제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확실한 근거와 전략이 필요하다.

빵집을 한곳에 모아놓는 축제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차별화된 컨셉으로 대한민국 대표 ‘빵축제’로 거듭날 것인가.

대전의 대표축제를 빵축제로 전환한 민선 9기의 선택이 성공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는 결국 빵축제가 ‘대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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