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67일 넘긴 올림픽공원 시위…'요새화'된 텐트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낮 최고온도가 33도까지 치솟으며 폭염이 이어지던 9일 정오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시위 현장은 다소 한산해진 분위기였다.
시위대의 구호가 이어지던 1-3게이트(출입문) 앞은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양산을 쓰고 태극기를 흔드는 이들이 다수를 이뤘다.
시위 초기에는 참정권 수호와 투표용지 부족에 대한 문구와 구호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윤어게인'을 비롯한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낮 33도 폭염에 인파 감소
중장년층·노년층 주축 이뤄
한낮 최고온도가 33도까지 치솟으며 폭염이 이어지던 9일 정오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시위 현장은 다소 한산해진 분위기였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개표소 봉쇄 시위가 두 달을 넘어선 가운데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올림픽공원 일대 실시간 인구는 8500~9000명으로 집계됐다. 시위 초기였던 지난 6월21일 비슷한 시각 2만4000명~2만6000명이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60% 넘게 줄어든 수치다.
시위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천막 대신 모기장과 텐트 수십여개에 상주하는가 하면, 에어컨이 가동되는 대형버스 안 유권자 쉼터에는 7~8여명의 참가자가 쪽잠을 청하고 있었다. 시위대의 구호가 이어지던 1-3게이트(출입문) 앞은 파란색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양산을 쓰고 태극기를 흔드는 이들이 다수를 이뤘다.
시위 현장 한쪽에는 장기화된 농성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현장에 머무는 상주 인원들은 인근 헬스장의 정기권을 끊고 샤워를 해결하며 숙식을 이어가고 있다. 텐트가 설치된 공간에는 밥솥과 아이스박스, 수건, 소화기 등 각종 생활용품이 놓였다. 이외에도 생수, 선크림, 대용량 보조배터리 등 여름철 생필품을 구비해두고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 연령대도 초기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시위 초기 20·30세대를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이 섞여 있던 것과 달리 현재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시위 초기부터 이곳을 지키고 있다는 70대 여성 A씨는 "더위에 지쳐서 다들 파김치가 됐다. 텐트 아래가 한증막 같다"면서도 "나라를 지키려면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70대 여성 B씨는 "은퇴한 지 오래돼 집에서 놀면 뭐 하겠나 싶어서 이곳에 와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시위 초기부터 이곳에 출퇴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켓 문구 등도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시위 초기에는 참정권 수호와 투표용지 부족에 대한 문구와 구호가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윤어게인'을 비롯한 직접적인 정치적 메시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변호인단을 통해 올림픽공원 현장의 청년들에게 "미래라는 자산을 가진 청년들은 기득권 세력에 위축될 필요 없다"며 "고난을 축복이라 생각하고 힘을 내자"는 취지의 옥중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일부 지지층의 결집이 시도됐지만, 시위 인원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한 모습이다.
경찰은 개표소 시위 현장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발생한 취재진 폭행, 공무집행방해 등을 다중 위력에 의한 범죄로 규정하고 122건 중 종결 사건을 제외한 58건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 8명 중 3명은 구속됐고, 나머지는 불구속 상태로 모두 검찰에 넘겨졌다. 핸드볼경기장 입구에서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아 이른바 '올다르크'로 불리는 30대 여성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송치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찰관이 20대女 끌고가 경찰서 내부서 성폭행"…직원 78명 직무정지까지, 파키스탄에 무슨 일이
- "이게 말이 돼?"…대낮에 소주 3잔 마시고 운전했는데 '무죄', 이유는
- 홍석천 "6개월마다 성병 검사 받는다"…'하루 한 알' 복용 HIV 예방약 있다는데
- 옥수수밭 숨어든 살인범에 "형님"…中 온라인 뒤덮은 동정론, 왜?
- "춤은 안 보고 몸만 찍었다" 매년 100만명 찾는데…'불쾌한 카메라'로 얼룩진 日축제
- "'한남 더 휠' 청년주택 매매가 2000만원"…'버스 하우스' 제안에 2030 분노 폭발
- "너무 부끄럽다…이러니 한국인 욕먹지" 日 유명 관광지서 발견된 쓰레기 '충격'
- 낮술 소주 3잔 마시고 운전했는데…택시기사 무죄 선고 이유는?
- "섬뜩하네, 설마 이것까지 맞히나"…벌써 2개 현실화했다는 '2026년 예언'
- "한국 오자마자 샀어요" 외국인들 몰려간 '뜻밖의 장소'…지출 1177% 폭증[K홀릭]